4월 코나·아이오닉5 생산 차질 예상
아이오닉5는 구동모터 수급에 문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69조 원 손실 전망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나마 반도체 재고에 여유가 있던 현대자동차마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30일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다음달 7~14일 휴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5는 PE모듈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PE모듈은 전기차의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부품 모듈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주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재고가 부족한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의 생산을 줄이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 계획도 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재고 물량이 점점 소진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현대차의 올해 야심작인 아이오닉5마저 현대모비스의 설비 문제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차는 다음 달 아이오닉5의 생산 계획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 차질로 코나와 아이오닉5의 생산손실이 4월에만 각각 5,000대와 6,5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계와 폭스바겐,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 등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1월부터 반도체 수급에 곤란을 겪으며 감산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당시 "재고 여유분이 확보돼 있어 당장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2달 여만에 감산에 들어가게 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GM은 반도체 부족 탓에 중형 픽업트럭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GM은 지난달 초 멈춰선 미 캔자스주 공장과 캐나다 잉거솔 공장을 4월 중순까지 가동하지 않을 예정이며, 한국 부평 공장은 이번달에 이어 다음달도 절반만 가동할 계획이다.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 추산 결과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606억달러(약 69조원)의 매출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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