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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주일미군 등 '北·中 미사일 방어' 첫 합동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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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주일미군 등 '北·中 미사일 방어' 첫 합동훈련 실시

입력
2021.03.30 18: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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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패트리엇 통합 체계 구축 신호탄
성주 사드기지도 합동훈련 참여한 듯

미국이 2017년 7월 알래스카주 코디악 기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요격시험을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EPA 연합뉴스

미국이 2017년 7월 알래스카주 코디악 기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요격시험을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EPA 연합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운용하는 주한·주일 미군 등 태평양 4개 지역의 미군 부대가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동시에 사드와 패트리엇 통합 체계 구축을 위한 훈련으로 분석된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의 핵심 방공기지들이 동시에 합동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30일 미 육군에 따르면, 일본의 제38 방공포여단은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작전계획 수립과 정보 공유, 억지력 실행 등을 숙달하기 위한 2주간 합동지휘소훈련(CCPT)을 12일 종료했다. 훈련에는 38여단을 비롯해 하와이의 제94 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94사령부)와 괌의 E-3 사드 기지, 주한미군의 제35 방공포여단(35여단)이 참여했다.

하와이의 94사령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탄도미사일 방어작전을 지휘한다. 94사령부 소속 38여단은 일본 내 2곳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장비인 엑스(X)밴드 레이더를 운용한다. 경기도 오산의 35여단은 국내 패트리엇 부대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기지 운용부대다.

이번 훈련은 북한과 중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요격체계 구축의 신호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군은 북한 등 특정 지역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훈련 참가 부대 성격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방향으로 날아가는 상황을 가정해 주한·주일 미군이 탐지한 정보를 공유해 추적·요격 등의 상황 정보를 전파하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사드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통합하는 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테면 한국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가 탐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괌 기지의 사드 포대와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사령부 관할 미사일 부대가 하나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그림이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하나의 표적을 두고 여러 레이더에서 동시에 탐지·추적해 요격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훈련"이라고 분석했다. 당국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북한,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탄도 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둔 사실상 MD(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측은 성주 사드 기지가 이번 훈련에 동원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 요격 시스템 구축이라는 훈련 목적을 감안하면 성주 사드 기지도 참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위대의 일부 요원들은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군은 참여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미군 측에서 훈련 참가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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