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착공 1년 공사, 136억원 투입 현대·친환경적으로
부산 낙동강하굿둑이 내년 4월까지 친환경성에 세련미를 더한 현대적 모습의 둑으로 탈바꿈한다. 1987년 11월 준공된 지 34년 만의 첫 변신이다.
30일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등에 따르면 내달 중 낙동강하굿둑 리모델링 공사 착공식이 열린다. 총 사업비 136억원이 투입되며 공사는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부산 시내에서 을숙도 방면 510m 구간의 하굿둑은 낡고 삭막한 느낌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구간은 을숙도에서 서쪽으로 강서구 명지동과 닿은 하굿둑과 달리 콘크리트 외벽에 철판 지붕으로 만들어졌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권양기실(하굿둑 수문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수문 조작실) 11곳의 외부 철판은 유리와 알루미늄 등으로 교체된다.
수자원공사는 또 을숙도 쪽 제일 마지막 권양기실에 ‘생태조류관찰대’를 만들어 철새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형 토목공사 중 최초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건설된 낙동강하굿둑은 교량 기능은 물론,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부산과 울산, 경남에 연간 7.5억톤의 용수를 제공했다. 그러나 하굿둑 때문에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汽水)’ 지역이 사라져 생물다양성 훼손이 발생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2019년부터 기수 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해 시범적으로 낙동강하굿둑 개방했고, 지난해 낙동강 하류 어종인 고등어, 청멸치, 전갱이 등이 발견됐다. 지난해 9월에는 2015~2016년 방류한 어린 연어가 하굿둑을 거슬러 올라온 것이 목격돼 하구 기수 생태 회복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낙동강하굿둑 주변에는 낙동강 하구의 대표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사업과 고니 먹이원인 새섬매자기 군락 복원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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