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이 지금'을 넘어 '이 다음'으로 가기 위한 1막을 마쳤다. 자신이 걸어온 20대를 향해 "내 마음에 아무 의문이 없어 이 다음으로 간다"라는 멋진 안녕을 고한 그가 새로운 봄의 출발선에 섰다.
지난 2012년 싱글 '스무 살의 봄'을 시작으로 20대를 맞았던 아이유는 그동안 자신의 이야기로 20대의 면면을 채워왔다.
'스물셋'(2015.10 발매)·'팔레트'(2017.04 발매)·'에잇'(2020.05)으로 이어진 아이유의 '나이 시리즈'에는 청춘을 지나오며 그가 느꼈던 감정과 고민,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 사이 "I'm twenty three/ 난 수수께끼/ (...) 맞혀봐 어느 쪽이게?/ 사실은 나도 몰라"('스물셋' 中)라며 혼란과 불안을 노래했던 스물 세 살의 아이유는 "I got this I'm truly fine/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팔레트' 中)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찾은 스물다섯을 맞이했다. 스물여덟의 그가 짧은 소설처럼 자신을 고백했던 '에잇'에서는 반복되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슬프지 않았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담겼다.
그리고 어느새 아이유는 20대의 마지막 페이지에 섰다. 지나간 20대에 대한 추억을 담아 완성한 정규 5집 '라일락'에서 아이유는 "내 맘에 아무 의문이 없어 난/ 이 다음으로 가요/ 툭툭 살다보면은 또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러리라고 믿어요/ 이 밤에 아무 미련이 없어 난/ 깊은 잠에 들어요/ 어떤 꿈을 꿨는지 들려줄 날 오겠지요/ 들어줄 거지요?"('에필로그' 中)라며 자신이 걸어갈 '다음'을 예고한다.
모든 미련도, 의문도 덜어낸 그에게 20대의 마지막은 봄날의 클라이맥스에 맞이한 '완벽한 작별'이었다. 젊은 날의 추억(라일락의 꽃말)을 뒤로하고 숱한 '스무 살의 봄'들에 안녕을 고한 그는 이제 새롭게 다가올 봄의 앞에 섰다.
아이유의 노래로 그의 20대를 함께했던 대중 역시 그가 건넨 인사에 화답했다. 새 앨범 '라일락'은 지난 25일 발매 이후 타이틀 곡 음원차트 1위 '올킬'을 시작으로 전곡 차트 상위권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4일 만에 1,300만 뷰를 돌파했고, 국내를 넘어 해외 차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금'의 아름다움을 외쳤던 아이유는 이제 '이 다음'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다시 만날 그의 '이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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