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 규모 회복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가 90조 원대를 돌파해 10년 전 ‘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결과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92조 원으로, 전년 말(77조2,000억 원) 대비 14조8,000억 원(1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한때 30조 원대까지 급락했던 총자산 규모는 사태 발생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올라선 것이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또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4,054억 원으로 그간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 기록(1조2,779억 원) 대비 1,275억 원(10%) 증가했다. 순이익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생계형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저축은행 순익 증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대출금 규모는 77조6,000억 원으로 전년(65조 원) 대비 12조6,000억 원(19.4%)이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총 5조5,000억 원(21.1%) 증가했다.
대출 규모가 늘어난 탓에 가계신용대출 잔액 평균금리가 하락(19.4%→17.7%)했음에도 이자 이익은 5,493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성 대출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 사전채무조정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 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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