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가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최종전에서 9-2로 승리, 최종 전적 6승 1패로 마감했다. 한화가 시범경기 1위에 오른 건 2001년(7승1무3패) 이후 처음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각 구단이 베스트 전력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은 이르다. 실제 역대 37차례의 시범경기에서 1위 팀이 정규시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건 5번에 불과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경우도 5번이나 됐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전면 리빌딩 체제로 돌아섰기에 예상 밖의 결과다. 올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한화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성적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최대 관심사였던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도 무난했다. 추신수는 잠실 LG전에서 3타수 2안타로 첫 멀티히트를 작성하면서 시범경기를 18타수 5안타(타율 0.278) 4타점 4볼넷으로 마감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항상 미국에서 해오던 루틴이 있었다. 시즌이 다가오니 불안감도 있고 해오던 것에 비해 부족한 점도 있었다"며 "환경이 바뀌었는데 내가 해오던 것만 생각하면 끝이 없다. 변화된 상황에 맞춰서 짧은 시간이지만 몸 상태도 끌어올리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SSG는 3-2로 이겨 1무 5패 끝에 비공식 창단 첫 승을 올렸다.
한편 시범경기를 마친 2021 KBO리그 정규시즌은 4월 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올 시즌 KBO 리그 관중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 조치에 따라 현재 2단계인 수도권 잠실 인천 수원 고척은 10%, 1.5단계인 비수도권 부산 대구 창원 광주 대전은 30% 관중 입장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크게 변화하는 건 비디오판독이다. KBO는 "각 구단은 기존의 9개 항목에 더해 △3아웃 이전 주자의 득점 △주자의 누의공과 △주자의 선행주자 추월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기 위해 태그업할 때 일찍 했는지에 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디오 판독 기회도 늘어난다. 지난 시즌까지는 번복 여부와 무관하게 구단당 최대 2회가 주어졌다. 이제는 구단 신청으로 심판 판정이 정규이닝에서 2회 연속 번복될 시, 해당 구단에 정규이닝에 한해 1회의 추가 신청 기회를 부여한다. 은퇴 경기 거행 선수를 위한 특별 엔트리도 도입된다. KBO는 "리그 전반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 경기 거행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구단 전력 손실을 줄이면서 은퇴 선수를 예우할 기회를 제도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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