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ㆍ정규리그ㆍ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1, 19-25, 17-25, 15-7)로 힘겹게 승리하며 우승 축포를 쏘았다. 챔프전 MVP는 기자단 투표결과 러츠와 이소영이 똑같이 11표를 얻으며 공동 수상했다. 강소휘가 8표를 김연경도 1표를 얻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1~3차전을 내리 승리, 지난해 9월 열렸던 컵대회와 정규시즌, 챔프전까지 3대회를 모두 쓸어담으며 ‘한 시즌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 팀의 사상 첫 ‘통합 우승’과 함께 2013~14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챔프전 정상에 오르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2013~14시즌 챔프전 당시 GS칼텍스는 3승 2패로 기업은행을 힘겹게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2016년 부임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차 감독 부임 직후인 2016~17시즌 5위에 그쳤지만 이후 4위, 3위 2위까지 매년 순위를 한 단계씩 끌어올렸고 올 시즌엔 2008~09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1위에 팀을 올려 놓았다.
흥국생명은 시즌 전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중후반 주전 레프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로 밝혀지면서 전열에서 이탈,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후 김연경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1위 자리도 GS칼텍스에 빼앗겼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도 GS칼텍스 삼각 편대의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러츠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득점(공격 성공률 44.2%)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강소휘가 15득점(50%)에 리시브효율 29.7%, 이소영이 12득점(30.6%)에 리시브효율 46.2%로 맹활약했다. 흥국생명 주포 김연경은 손가락에 감은 붕대에 ‘끝까지 간다’는 글귀까지 새기며 27득점(52.2%)에 리시브효율 42.9%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3차전 1·2세트는 팽팽했다. 러츠가 1세트에서 11득점(공격성공률 66.7%)을, 2세트에서 9득점(40.0%)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삼각편대의 한 축인 이소영이 다소 주춤했지만 강소휘가 탄탄한 리시브와 공격력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3세트에서 흥국생명이 김미연 대신 이한비를 투입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이한비는 3세트에서 5득점(35.7%)에 리시브 효율 66.7%로 깜짝 활약하며 챔프전 시작 이후 처음 세트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도 김연경의 공수 활약을 바탕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가져갔다.
5세트에서는 그동안 잠잠했던 ‘캡틴’ 이소영이 제 컨디션을 찾았다. 이소영은 5세트에서만 6득점(62.5%)하며 앞선 세트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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