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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한국 온다...5월 국내서 첫 선

입력
2021.03.29 20:06
수정
2021.03.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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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미술관 소장 110여점?
5월 1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전시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1951년작)'. 합판에 유화. 비채아트뮤지엄 제공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1951년작)'. 합판에 유화. 비채아트뮤지엄 제공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한국 전쟁의 참상을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이 국내에서 첫 공개된다.

29일 전시기획사 비채아트뮤지엄은 오는 5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에서의 학살'을 비롯해 '마리 테레즈의 초상', '피에로 옷을 입은 폴' 등 프랑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걸작 110여점을 볼 수 있다. 비채아트뮤지엄은 “피카소 전시회가 국내에서 개최된 적이 있지만,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의 걸작이 대규모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청년 시절부터 황혼기까지 피카소의 예술 여정을 연대기별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학살'이 국내에서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카소는 6ㆍ25전쟁 당시인 1951년 이 작품을 완성한 뒤 같은 해 5월 ‘살롱 드 메’전에서 이를 공개했다. 벌거벗은 여인들과 아이들을 향해 총과 칼을 겨누는 이 그림은, ‘게르니카’와 더불어 전쟁으로 인한 참상을 고발한 피카소의 대표적인 반전(反戰)작품이다. 비채아트뮤지엄 관계자는 “강자의 약자에 대한 만행을 고발한 것으로 범인류애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학살을 다룬 작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피카소는 이전에 전쟁의 모습을 표현할 때 잔혹성만 생각하지, 미국이나 다른 나라 군인들의 군모와 군복 같은 것들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반공법 등에 묶여 국내에서 전시되지 못했다.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도 출품이 추진됐지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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