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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원 가격 빼고 다 바꿨다” 지천명 샘터의 파격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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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원 가격 빼고 다 바꿨다” 지천명 샘터의 파격 변신

입력
2021.03.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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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국민잡지 '샘터' 51주년 기념호
MZ세대도 즐기는 문화 라이프 매거진 표방

지천명이 넘은 국민잡지 '샘터'가 창간5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한다. 표지부터 확 바뀌었다. 창간호부터 썼던 '샘터'란 붓글씨 제호를 과감히 없애고, 영문 서체 'SAMTOH'를 도입했다. 샘터 제공

지천명이 넘은 국민잡지 '샘터'가 창간5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한다. 표지부터 확 바뀌었다. 창간호부터 썼던 '샘터'란 붓글씨 제호를 과감히 없애고, 영문 서체 'SAMTOH'를 도입했다. 샘터 제공

‘샘터’에서 ‘SAMTOH’로.

50년이 넘은 국내 최장수 국민 잡지 ‘샘터’가 새로 태어났다. 오는 4월 창간 51주년 기념호부터 콘텐츠와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재단장에 나선 것. 40-60대 중장년층 부모 세대가 즐기던 ‘최애 문화교양지’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즐길 수 있는 문화 라이프 매거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대를 이어 볼 수 있는 잡지가 돼달라”는 독자들의 애타는 성원에 대한 화답이다.

“책 크기와 가격(3,500원)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꿨다”(이종원 편집자)는 말처럼, 변신은 파격적이다. 표지부터 ‘샘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확 바뀌었다. 1970년 4월 창간호 당시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 직접 쓴 ‘샘터’라는 붓글씨 제호는 사라지고 모던한 느낌의 영문 서체 ‘SAMTOH’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커버스토리 제목에 감성적인 사진을 결합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지천명이 넘은 국민잡지 '샘터'가 창간5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한다. 표지부터 확 바뀌었다. 붓글씨 제호를 과감히 없애고, 영문 서체 'SAMTOH'를 도입했다. 샘터 제공

지천명이 넘은 국민잡지 '샘터'가 창간5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한다. 표지부터 확 바뀌었다. 붓글씨 제호를 과감히 없애고, 영문 서체 'SAMTOH'를 도입했다. 샘터 제공

‘OO년 OO월호’식의 표기를 없앤 것도 변화 포인트다. 대신 에코라이프, 로컬라이프, 홈 라이프 등 일상을 다각도로 조망해 볼 수 있는 차별화된 테마를 매월 커버스토리로 다룬다. 과월호에 상관 없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언제 구매해도 좋을 단행본 성격을 노린 것이다. 개편 첫 호인 4월호에선 ‘취향대로 살고 있나요?’라는 주제로 독자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콘텐츠도 '핫'해졌다. 기존 샘터가 대학교수, 전통 문인들이 전하는 인문학적 문화 교양과 일반 독자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한 이야기’가 위주였다면, 개편된 샘터는 ‘일상과 취향에서 나만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로 콘셉트를 조정하며 MZ세대를 보다 분명히 겨냥한다.

필진도 젊어졌다. 1980년생 도현식 작가의 ‘미식가를 위한 음식 세계사’, 임형남 노은주 부부 건축가의 ‘나무처럼 자라는 집’,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정재경씨의 ‘반려식물처방’ 등 트렌디함에 초점을 맞췄다. 매월 10일 발행하던 잡지는 1일로 앞당겨져 독자들을 만난다. 온라인 독자를 위해 홈페이지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샘터가 젊어졌다. 창간 51주년 기념호부터 샘터는 중장년층의 문화교양지에서 MZ세대의 소확행 라이프 매거진으로 변화를 꾀한다. 샘터 제공

샘터가 젊어졌다. 창간 51주년 기념호부터 샘터는 중장년층의 문화교양지에서 MZ세대의 소확행 라이프 매거진으로 변화를 꾀한다. 샘터 제공

샘터사 김성구 대표는 “2019년 폐간의 위기에서 독자분들의 격려와 기부, 정기구독 신청이 큰 힘이 되었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소확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잡지로 거듭나 다시 50년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때 정기구독자 50만 명을 넘나들며 국민 잡지로 사랑 받았던 '샘터'는 잡지가 외면당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구독자수가 점점 줄어 2019년 연말엔 폐간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기업 후원과 독자들의 릴레이 구독 신청에 힘입어 고비를 넘기고 기사회생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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