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꾼들이 꼽는 최고의 제주 올레길은?… ‘7코스’

완주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10코스, 18-1코스 등 뒤이어

유채꽃이 핀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들. ㈔제주올레 제공

올레꾼들은 가장 최고의 제주 올레길로 서귀포시 해안을 따라 걷는 7코스를 꼽았다.

㈔제주올레는 지난해 1년간 올레길 26개 코스를 모두 걸은 완주자 2,7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고의 올레길은 7코스(35.8％), 10코스(32.3％), 18-1코스(24.6％) 순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서귀포시 서귀동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월평마을에서 끝나는 제주올레 7코스는 외돌개·삼매봉·법환포구·강정마을로 이어지며 서귀포 해안의 절경을 모두 담은 길이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만나는 갯무우꽃과 유채꽃이 올레길 곳곳에 지천으로 피어 여행객들을 반긴다.

서귀포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끝나는 10코스는 웅장한 산방산을 배경으로 하는 노란 유채꽃과 알뜨르 비행장을 가득 채운 초록 채소, 검은 밭담 등이 어우러져 제주의 봄날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 제주 4·3사건과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역사의 현장도 만날 수 있다. ‘죽기 전에 꼭 걸어봐야 할 제주올레 길’로 꼽히는 18-1코스는 섬 속의 섬인 추자도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제주 섬과 육지 문화를 반반씩 품은 이 코스는 넓은 바다와 장대하게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이 경쟁하듯 펼쳐져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낸다.

제주올레 10코스 중 사계해안.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는 사회적기업 '퐁낭'과 함께 제주올레 길 23개 코스를 날마다 한 코스씩 걸으며,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보고 듣는 ‘제주올레 한 달 걷기 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4월 19일부터 5월 12일까지 운영한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제주 해안길을 따라 425㎞를 잇는 26개의 올레 코스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특별함이 있지만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은 지금뿐”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