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따르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사고 장면 고스란히 찍혀
운전자 음주·졸음? 여부 등 조사
2명의 사망자가 난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 내 셔틀버스 추락사고는 운전자가 좌회전 구간에서 교각의 난간을 들이받아 난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4분쯤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B지구 교각에서 직원용 셔틀버스(45인승)가 8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모(48)씨와 직원 박모(37)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버스에는 김씨와 박씨 둘만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당시 공장 내 A지구 지원센터에서 출발해 B지구 교각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교각 난간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편도 3차선의 넓은 교차로에서 90도로 좌회전을 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40도 정도만 좌회전하다가 난간을 들이받았다. 이는 뒤따르던 셔틀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측은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사고가 난 차량의 블랙박스는 사고의 충격으로 바다에 빠져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는 사고 버스를 포함해 9대가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으며, 사고 장면 등이 담긴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지점에 있던 버스 운전사와 승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운전자의 졸음이나 음주 여부, 운전자에 대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 차량 결함,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버스는 현대제철의 외주업체인 H사의 위탁을 받아 S관광이 운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월 1회 정기 집체교육 및 비정기적 서면 교육을 계약사인 H사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 조사결과를 지켜보며 유족과의 보상 협의, 산재 신청 등 모든 과정에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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