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전 조직위원장 또 여성 비하 발언 '물의'
하시모토 현 조직위원장은 성추행 의혹 '논란'
사사키 개·폐회식 예술감독도 여성 비하 사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가 또 다시 여성을 멸시하는 발언을 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자민당 중의원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가와무라 의원의 여성 비서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언급을 했다. 그는 이 여성 비서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 “가와무라 씨의 방에는 나이든 여성이 있다. 그녀는 여성이라 부르기엔 너무 늙었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오랜 지인에게까지 성차별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여론은 다시 들끓었다. 사회운동단체인 신일본부인회는 “모리 전 총리가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도 “왜 그렇게 말의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헷갈리는 것일까” “이 정도까지 학습 능력이 없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며 분노했다. 앞서 모리 전 총리는 2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말이 많아)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안팎의 비판을 받다가 조직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최근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구설로 도마에 올랐다. 모리 전 총리 후임으로 조직위원장직을 맡은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전 일본 정부 올림픽 담당장관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주간지 보도로 알려지면서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 최근엔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개ㆍ폐회식 총괄 책임자인 사사키 히로시(佐佐木宏) 예술감독이 통통한 여성 탤런트를 돼지로 분장시키는 행사 연출안을 냈던 사실이 밝혀져 결국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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