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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승부할 기회를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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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승부할 기회를 놓치다

입력
2021.03.29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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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이창호9단 백 최철한9단 본선 16강<4>

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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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도

7도


8도

8도

이창호 9단은 1986년에 프로에 입문한 이후 3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여전히 승부에 몰두하며 노장의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한국바둑리그 선발전 역시 통과하며 정관장 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한웅규 7단을 꺾으며 프로 통산 1,8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800승 고지를 점령한 것은 스승 조훈현 9단에 이어 두 번째. 이창호 9단의 자기관리와 초연하고 진중한 자세는 많은 후배 기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에 본선시드를 받고 출전한 명인전에서도 이창호 9단은 최다인 통산 열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설'이다.

최철한 9단은 여전히 백5의 능동적인 수법을 구사한다. 하변 흑의 타개가 중요한 상황에서 놓인 흑14가 이창호 9단의 실착. 7도 흑1로 행마하며 버틸 자리였다. 흑7의 요처를 차지하며 중앙은 타개에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 실전 흑14와 백15, 17이 교환되자 백 세력만 점점 구체화되는 모습. 흑이 타개를 위해 흑20으로 붙이자 백23, 25라는 초강수가 등장한다. 이때 놓인 흑26이 흑의 마지막 패착. 8도 흑1로 젖혀 버틸 자리. 흑3, 5를 활용하며 일단 좌하귀를 파호할 수 있다. 백12까지의 외길진행 후 흑13으로 중앙을 선점하며 타개에 승부를 걸 장면이었다. 실전 백27, 29로 중앙이 끊기며 흑이 점점 수렁에 빠지는 형국이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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