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KBS교향악단 지휘하는 차웅 지휘자의 브람스 교향곡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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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교향곡(Symphony). 국내 최대 교향곡 축제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한국일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1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무대에서 연주될 교향곡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합니다.
1883년 브람스는 지천명의 나이에 교향곡 3번을 썼다. 독일 헤센주에 있는 비스바덴이라는 휴양지에 머무르면서였다. 심신이 안정된 덕분이었을까, 곡은 안정적이고 밝고 힘차다. 그가 20년이란 시간에 걸쳐 심혈의 기울여 작곡한 1번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지만, 브람스의 연륜과 함께 3번 고유의 특색들로 빛난다.
다음달 22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KBS교향악단은 차웅 지휘자와 함께 이 곡을 연주한다. 차 지휘자는 "브람스 교향곡 중 상대적으로 적게 연주되는 작품을 재조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마지막이 고요하고 평온하게 끝나는데, 마치 끝을 맺으면서 앞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추억하고 여운을 남기는 듯 하다"고 말했다. 22일 폐막하는 교향악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한편 앞선 공연들을 반추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교향곡 3번은 "영웅적이고, 남성적인" 주제와 함께 시작한다. 악보에 적혀있듯 열렬하다(Passionato). 이런 분위기 때문에 브람스 교향곡 3번은 작곡 번호가 같은 베토벤 교향곡 3번('영웅')과 비교되며 '브람스의 영웅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브람스 교향곡 3번의 주제는 성격이 180도 바뀌면서 고요하고 평온하게 끝맺는다. 중간중간 꿈을 꾸는 듯한 클라리넷 솔로가 인상적이다.
3악장은 브람스 교향곡 가운데 가장 선율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서정적이어서 심금을 울린다. 차 지휘자는 "다른 작곡가들이 썼던 3악장 분위기와 다른데, 마치 흥얼거리는 가곡의 느낌이 난다"면서 "정적 후에 등장하는 호른의 솔로 연주는 숨이 멎을 듯하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브람스는 교향곡 3번을 작곡하면서 다수의 가곡(리트)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악장에 와서도 구조는 반복된다. 정열적으로 시작하지만 고요하고 평화롭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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