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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에 걸렸는데…유방 절제 후 재건술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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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에 걸렸는데…유방 절제 후 재건술 받아야 하나?

입력
2021.03.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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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뒤 이를 재건하는 수술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뒤 이를 재건하는 수술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진단을 받는 순간 대부분의 환자는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유방암 환자는 여성성 상실이라는 고통까지 더해져 수술 후에도 우울증ㆍ대인 기피증 같은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유방은 여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신체 부위다. 때때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모유 수유로 엄마를 대신하기도 한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암, 외상 등으로 유방이 소실되거나 변형됐을 때 이를 원상태로 최대한 복원해 주는 수술과 치료법을 말한다.

이준용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후 기대 수명이 40년 이상인 경우가 늘고 있다”며 “여성에게 있어 유방 없이 40년 이상을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유방 재건은 단순히 질환 회복뿐만 아니라 ‘여성성 회복’이라는 의미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유방암 병기ㆍ치료 상황 따라 재건술 계획 세워야

유방재건술을 받는 주요 대상자는 유방암 환자다. 그러나 유방재건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암 치료다. 일단 암 치료가 잘 돼야 유방재건술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기수와 치료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방재건술은 보형물 삽입과 복부나 등의 자가 조직 이식을 기준으로 최대한 환자가 원하는 방향을 택해 시행한다. 보형물 삽입은 유방 외에는 흉터가 남지 않지만 사후 관리가 필요하고, 자가 조직 이식은 사후관리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배ㆍ등에 흉터가 남는다. 환자마다 생각이 다르고, 중요시하는 가치도 다르므로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해 수술법을 선택한다.

보형물의 경우 간혹 부작용이나 사후 관리 문제로 오해를 하는 환자가 있지만 보형물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반면, 위험한 부작용 사례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 오히려 환자의 신체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보형물 삽입이 훨씬 유리한 경우도 많다. 다만 공산품이므로 보형물 자체의 수명이 있고 구축이나 파열 가능성이 없지 않으므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이준용 교수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환자는 유방암에 대한 추적 관찰과 건강검진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고, 이때 보형물 상태도 추적 관리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유방재건술은 또 수술 시기에 따라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술과, 유방 절제 후 일정 시기가 지나 시행하는 지연 재건술로 나뉜다. 유방암 병기(病期)가 높거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등 집중적인 항암 치료가 예상되면 지연 재건술을, 그렇지 않으면 즉시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환자 상태나 치료 계획에 따라 재건 수술 시기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유방재건술 후 보정 속옷 등 적응 기간 필요

유방재건술을 하려면 유방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는 향후 유방암 등에 대한 추적 검사를 위한 기본 자료로도 사용된다. 통상 유방암으로 유방재건술을 실시하는 경우 유방촬영술(Mammogram),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가 미리 해야 하기 마련이다. 또한 유방 재건 시에 자가 조직 재건, 특히 복부를 이용한 재건을 할 때는 컴퓨터단층촬영(CT)를 이용한 혈관 촬영을 추가로 해야 안전한 수술을 계획하고 시행할 수 있다.

이준용 교수는 “유방은 뼈가 있는 조직이 아닌 연(軟)조직으로, 재건술을 하게 되면 환자 움직임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재건술 이후에는 보정 속옷 등을 착용해 유방이 적절한 형태로 자리 잡게 보완해 주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재건술을 받은 창상 부위는 최종 반흔이 되므로 반흔 관리(레이저 치료 등)도 중요하다. 수술 후 일상에 돌아가더라도 3개월 정도는 이런 적응 기간을 지내야 최상의 유방재건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전 상담 통해 문제 최소화

복부를 이용한 유방재건술 이후 가장 흔히 나타나는 문제는 재건한 유방에서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지방 괴사다. 보형물 삽입은 파열ㆍ구형 구축 등이 생길 수 있다. 등을 통한 자가 조직 이식은 등에 있는 광배근을 사용하다 보니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지만 큰 힘을 써야 하는 암벽 등반ㆍ골프 등을 할 때는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또 자가 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 재건은 공여부(이식할 피부조직을 떼어낸 곳)에 흉터가 길게 남을 수 있다.

이준용 교수는 “유방재건술 후 항암 치료나 체중 변화로 인해 유방 크기 변화나 비대칭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수술 문제라기보다는 환자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재건술 후에도 유방암에 대한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재건 부위에 암이 재발했다면 자세한 평가를 통해 추가적인 치료와 재건을 시행할 수 있다.

이준용 교수는 “유방재건술은 암 수술 이후 손상된 여성성 회복을 돕는 수술로 실제 환자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막연히 수술을 고민하거나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전문의를 만나 상담하면 분명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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