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레코드샵'이 지난 3개월간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사연이 있는 음악을 전달하는 '뮤직 라이더'로서의 소임을 다하며 전무후무 '감성 음악 토크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신비한 레코드샵'은 윤종신, 장윤정, 규현, 웬디 4MC와 함께 공통의 직업과 특성으로 묶인 게스트가 출연, '인생 이야기'와 '인생곡'을 소개하며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라는 키워드로 '개인'과 '취향'이 존중받기 시작한 시대, 가장 개인적인 스토리와 보편적인 음악 감성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지난 1월 22일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음악 토크쇼 '배달gayo-신비한 레코드샵'(이하 신비한 레코드샵)은 26일 10회를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뮤지션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4MC와 대한민국에서 직업적 혹은 캐릭터로 한 획을 그은 게스트들이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존 음악 토크쇼와는 결이 달랐다는 평. 매회의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으로 벅차오른다는 등 공통적인 찬사를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종영을 알린 신비한 음악 토크쇼 '신비한 레코드샵'이 남긴 것들을 되짚어 본다.
'신비한 레코드샵'의 독특한 점은 4MC 모두 뮤지션 선후배로 구성됐다는 사실이었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산증인인 윤종신을 필두로, 트로트계 레전드 장윤정, 장수 아이돌 슈퍼주니어 막내 규현과 K-POP 신드롬을 이끈 레드벨벳의 웬디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한 특별한 MC 조합을 이뤄냈다.
특히 뮤지션이면서 뛰어난 입담가인 윤종신과 장윤정이 MC로서 중심을 잡으며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선배 윤종신에 지지 않는 깐족 입담 선수인 규현은 장윤정과 쿵짝이 잘 맞는 닮은꼴 남매 케미스트리로도 재미를 유발했다.
또 소속사 후배인 웬디를 친오빠처럼 살뜰히 챙기는 규현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4MC의 막내이자 MC 햇병아리 웬디는 대본에 충실하려는 풋풋한 매력으로 미소를 자아내는가 하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하이텐션으로 비타민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신비한 레코드샵'의 메인 코너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드립니다'에서는 매회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게스트들의 특성에 맞는 주제로 펼쳐졌다. 프로파일러(1회)부터 경제 유튜버(2회), 수능 만점자(3회), 유명 역술가(4회), 유명 인테리어 전문가(5회), 정신건강의학 전문의(6회), '싱어게인' TOP3(7회), 스타 작사가(8회), 처복지왕(9회), 인생 멘토(10회)까지, 매회 다른 직업, 다른 공통점을 지닌 게스트들이 다녀갔다.
특별한 인생을 살아온 게스트들의 직업을 탐구하며 이들이 지금의 직업을 천직으로 삼게 된 이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은 방황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깨달음과 감동, 울림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그들이 사는 세상'인 줄 알았던 게스트들의 삶 속에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도 확인할 수 있어 공감을 자아냈다. 게스트들의 인생 스토리를 알고 난 후 듣는 그들의 인생곡은 벅찬 감동을 안겼다.
게스트들의 직업도, 특성도 다양한 만큼, 그들의 인생곡 또한 다양했다. 처음 들어본 듯한 곡부터 어린 시절 들었지만, 추억으로 남은 곡 등 '신비한 레코드샵'에서 재생된 곡들은 빛바랜 곡부터 팝송,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들며 기존 음악 토크쇼와 다르게 특별했다.
자신의 노래를 자주 선곡해 야유를 받지만, 그럼에도 음악적인 전문성으로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윤차르트' 윤종신에게서 듣는 음악 이야기는 '신비한 레코드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페셜 메뉴였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읽으며 4MC가 꺼내는 경험담은 적재적소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또 음악과 함께한 역사가 긴 뮤지션들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선곡은 시청자들에게 플레이리스트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안겼다.
여기에 대한민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4MC들의 귀호강 라이브는 오직 '신비한 레코드샵'이기 때문에 가능한, 진귀한 광경으로 두고두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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