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는 스코어카드 사인 안 해 실격
27일 LPGA 투어 기아클래식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하는 박인비. LPGA 홈페이지 캡처
박인비(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2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지켰다. 올해 앞선 3개 대회를 건너뛰고 이번 대회로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는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여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 3언더파 69타로 마무리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그는 2위 소피아 포포프(독일)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두게 된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에 한 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 1번(파4), 3번(파3), 5번(파5)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이후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채 7번 홀(파4)에서 보기만 기록했다.
박인비는 “어제보다 날씨가 훨씬 좋았다.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도 한결 덜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잘했지만, 퍼트가 어제 같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샷을 정말 가까이 붙이고도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는데, 15∼20피트(약 4.5ｍ∼6ｍ)에선 들어갔다”며 “연습이 필요한 그린”이라고 했다.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서 1라운드 2위에 올랐던 김효주(26)는 이날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4위(5언더파 139타)에 올라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한 타를 줄여 허미정(32)과 공동 10위(2언더파 142타)에 올랐다.
다른 한국선수들은 부진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인 세계랭킹 2위 김세영(28)은 이정은(25), 박성현(28) 등과 공동 77위(4오버파 148타)에 머물러 컷 탈락했고,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어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식 데뷔한 김아림(26)도 공동 96위로 탈락했다.
안타까운 결과는 전인지(27)다. 2라운드 한 타를 줄여 4위에 해당하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했으나 스코어 카드에 서명하지 않고 제출해 실격됐다.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들었던 그는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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