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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췌장암,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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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췌장암,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 만들어졌다

입력
2021.03.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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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국내에서 암 가운데 8번째로 흔히 발생하고, 암 사망 원인 5위나 될 정도록 '독한' 암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은 국내에서 암 가운데 8번째로 흔히 발생하고, 암 사망 원인 5위나 될 정도록 '독한' 암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암 발생 8위이고, 암 사망 원인 5위인 췌장암을 진료하기 위한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이 국립암센터와 암 관련 8개 학회에 의해 처음으로 제정됐다.

암 관련 8개 학회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복부영상의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췌장담도학회 대한핵의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한국췌장외과연구회) 등이다.

가이드라인은 54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1년 6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또한 유관 관련 학회가 다학제로 참여하는 암종 가이드라인으로는 최초로 대한의학회 평가기준을 우수한 점수로 만족하는 진료 지침으로 인정받았다.

가이드라인은 20개 항목, 33개 권고 사항을 합의하여 도출했다. 각 권고 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4개의 근거 수준(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과 4개의 권고 등급(강한 권고, 조건부 권고, 권고하지 않음, 권고보류)으로 분류했다.

영상 검사, 핵의학 검사, 소화기내시경 검사,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병리 등 췌장암 진료의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또한 권고문을 상세하면서도 비교적 알기 쉽게 서술했고 진단과 치료 부분의 알고리즘 그림을 삽입하여 이해를 도왔다.

췌장암의 진단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징과 진단 환경을 고려해 실정에 맞는 검사 시행 방법을 마련했다. 역동적 조영 증강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전형적 영상 소견뿐만 아니라 핵의학 검사인 양전자방출/ 컴퓨터 단층촬영(PET/CT), 초음파 내시경 검사, 진단 검사 등 보조적 영상 소견도 활용하는 등 여러 영상 소견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제시했다.

또한 다른 대부분 암종의 가이드라인과는 달리 여러 병리 전문가가 참여해 병리 분야의 전문적인 서술을 덧붙였다.

췌장암의 치료 분야에서는 내시경 치료(담관배액술, 십이지장 스텐트 시술), 최신 수술 지견(진단 복강경, 최소침습 췌장절제술, 확대림프절절제술, 혈관 절제)과 국소성 췌장암 분류 및 절제 가능성 평가, 경계성 절제 가능 또는 절제 가능 췌장암의 선행 보조 치료, 수술 후 보조 치료, 국소 진행성 췌장암 치료 등 최근 쟁점에 대한 근거 평가와 권고 등급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된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정위체부 방사선 치료, 입자선 치료)에 대한 평가와 1ㆍ2차 치료제 등과 여러 신약에 대한 근거 평가와 권고 등급도 제시했다.

김선회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진료지침수립위원회 위원장)는 “췌장암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국내외 많은 새로운 연구 결과와 치료법이 발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특성과 진료 여건을 잘 반영한 근거 개발이 필요했다”고 가이드라인제정 의의를 밝혔다.

진료지침수립위원회 총무인 이우진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과 약제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췌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 및 국민의 건강 관리 개선에 기여하고 한정된 보건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각 참여 학회의 홈페이지 등에서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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