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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 제안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첫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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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 제안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첫 거부

입력
2021.03.26 19:09
수정
2021.03.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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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측 계신교계가 부활절을 맞아 남북이 함께 기도문을 발표하는 일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2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북측 교계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이 남측이 제안한 공동 기도문 초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공표 자체를 거부한 것은 처음이다.

이달 초 NCCK는 다음달 4일 부활절을 앞두고 남북 공동 기도문 초안을 작성해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통해 조그련에 전달했다. NCCK는 1996년부터 부활절을 앞두고 남북 공동기도문 초안을 조그련에 제안하고 함께 발표해왔다. 기도문에는 "남북(북남)이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멈추고, 자유롭게 왕래하고 교류하면서 서로 평화를 누리며, 감동적인 사랑과 평화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존경받는 통일국가로 거듭나게 하여주옵소서"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러나 조그련은 지난 17일 강명철 위원장 명의로 WCC 피터 프루브 국장에 보낸 서한에서 "지금 시점에 남북공동 기도문은 무의미하기에 이를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알린다"고 밝혔다. 북측은 2019년부터 2년 연속 NCCK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는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북한이 민간 교류도 틀어막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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