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세계 선도? 내 눈앞에선 그런 일 안 일어나"
"시진핑, 몸 속에 민주주의 한 글자도 없다"
취임 2개월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 가져
멕시코 국경 불법이민 혼란에 질문 집중
"내 계획은 대선 출마" 2024년 재선 의지?
트럼프와 재대결? "그때 공화당 존재할까?"
‘중국 때리고, 이민정책 방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성과 강조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2개월을 맞아 25일(현지시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은 민감한 국내정책부터 외교안보 이슈까지 현안을 두루 다루는 자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앞세우고자 했지만 질문은 주로 멕시코 국경 이민정책 혼란에 집중됐다. 대선 기간 말실수가 잦은 편이었으나 이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견은 무난히 넘어갔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中 시진핑 거론하며 인권침해 비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64일째인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출입기자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 외에 중국이나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점 같은 외교 현안에도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견제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내 눈앞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남중국해와 대만, 홍콩과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침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몸 속에 민주주의 성향은 한 글자도 없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취임 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당신 나라가 계속 노골적인 인권 침해를 한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의 관심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5월 1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시한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시한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안전하고 질서 있는 철수를 동맹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힐난, 코로나 성과는 자랑
미국 국내정책 관련 질의응답에선 이민정책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민정책이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에서 밀입국자 급증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늘어난 게 아니다”라며 계절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한 뒤 국경 지역 아동이 28%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도 31% 증가했다는 수치로 반박했다.
그는 중남미에서 보호자 없이 미국 국경에 도착하는 아동 대책과 관련, “아이들이 국경에서 굶어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현지로 돌려보내겠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불법 이민 시도에 대한 무조건적 온정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야당 공화당에는 각을 세웠다. 그는 공화당의 투표권 제한 움직임에 대해 ‘비(非)미국적’이라며 “구역질이 난다(sick)”라고까지 했다. 민주당의 의회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폐지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거대한 남용이 이뤄져 왔다면서도 폐지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공화당에 대해서는 “나는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출됐다”며 협력도 촉구했다.
2024년 재선 도전 의지도 처음 밝혔다. 그는 “내 계획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나의 기대”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예상 질문에는 “모른다. (그때) 공화당이 존재할지 잘 모르겠다”는 농담으로 받아 넘겼다.
‘취임 100일 내 미국인 2억 명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라는 새로운 목표도 모두발언에서 제시했다. 취임 100일 1억 명 접종 목표를 일주일 전인 58일째에 조기 달성했고, 백신 공급 속도도 빨라지는 만큼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따로 이 대목과 관련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