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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김여정 오면?… 스가 "온갖 가능성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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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김여정 오면?… 스가 "온갖 가능성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

입력
2021.03.26 15:20
수정
2021.03.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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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며, 2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며, 2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6일 북한의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도쿄올림픽 때 일본에 올 경우에 대해선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며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계인 하쿠 신쿤(白眞勳) 의원이 앞서 김 위원장이 올림픽 때 방일하고 이를 계기로 북일정상회담을 여는 구상에 관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대목을 거론하며 김여정 부부장이 올 경우를 묻자 이처럼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 고위층과 만나는 경우 일본인 납치문제·핵·미사일 등이 의제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가정(假定)에 관해 여기서 답변하는 것을 삼가겠다"면서도 "납치 문제 해결이 우리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내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북 정책에 관해 미일 양국의 협력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도쿄올림픽에 초청할지에 대해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부터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면서 "당연히 그렇게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이날 발행된 일본 주요 조간신문은 사설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새로 출범한 미국 행정부를 떠보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이 바이든 정권 흔들기를 시작했다”며 미사일 발사는 “도발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는 대가로 제재 완화 등 양보를 얻어내려는 상투적인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미일 3국은 빈틈없이 협력해 군사적 도발 격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3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을 진행하는 체제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 사설도 “미국 흔들기를 통해 유리한 흥정을 노리는 천박한 전술”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대응 방안으로 한미일 공조 강화를 주문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처럼 사전조율 없이 압력 일변도였다가 무시했다가 갑작스럽게 대화로 전환하는 등 즉흥적인 대응으로는 성과를 바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일 관계 복원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한일 갈등이 길어지면 유사시 기밀정보 공유 등 자국 안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일 양국은 관계 회복 움직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월 부임한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 외무장관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도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도록 긴밀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우려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문 대통령의 대북유화적 자세도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이 야외 기동훈련을 하지 않은 점을 지목했다. 아사히도 “문재인 정권이 미일과 조율을 거치지 않은 단독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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