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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잡는다’ 국내 OTT 웨이브, 1조원 투자해 콘텐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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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잡는다’ 국내 OTT 웨이브, 1조원 투자해 콘텐츠 개발

입력
2021.03.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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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사 유명 PD를 최고콘텐츠책임자로 영입
별도 제작사 설립하고 해외 시장 진출 예정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웨이브’가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OTT들과 경쟁하기 위해 총 1조 원을 들여 영화 드라마 등 독자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의 거대 OTT를 견제하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웨이브는 26일 웨이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별도 제작사를 설립하고 독자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업체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1,000억 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업체는 추가로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수익을 재투자해 1조 원의 투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우선 2023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가운데 700억 원을 들여 ‘앨리스’ ‘SF8’ ‘좀비탐정’ ‘조선로코 녹두전’ 등의 드라마를 2019년과 지난해에 걸쳐 제작했다. 이 업체는 올해도 800억 원 이상 투자해 ‘모범택시’ ‘보쌈 운명을 훔치다’ 등 드라마와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국내 방송사의 유명 프로듀서(PD)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한다. 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다수의 인기 작품을 만든 신임 CCO는 다음달에 합류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신임 CCO가 구체적인 콘텐츠 투자 계획을 세우면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화 드라마 등을 만들 별도의 콘텐츠 제작사도 상반기 중 설립 예정이다. 독립 콘텐츠 제작사를 세우는 이유는 웨이브 뿐 아니라 방송사나 인터넷TV(IPTV) 등 다른 업체에도 콘텐츠 판매를 하기 위해서다. 현재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는 약 200만명으로 알려졌는데 100억 원 이상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콘텐츠로 수익을 내려면 웨이브 가입자 만으로는 부족해 외부 판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콘텐츠웨이브에서 제작한 드라마 '앨리스'. 콘텐츠웨이브 제공

콘텐츠웨이브에서 제작한 드라마 '앨리스'. 콘텐츠웨이브 제공

특히 콘텐츠웨이브는 웨이브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 업체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거대 OTT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국내 서비스만으로 힘들다고 보고 수년 내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해외 진출 계획은 하반기에 발표 예정이다.

콘텐츠웨이브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쏠림 현상을 막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극장 개봉 등이 타격을 입으면서 넷플릭스에 콘텐츠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국내 콘텐츠가 외국의 특정 플랫폼에 종속돼 국내 콘텐츠 산업이 외국 플랫폼에 좌우되는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통해 넷플릭스를 향한 콘텐츠 편향을 막아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침체된 콘텐츠 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독자 콘텐츠 투자를 통해 방송사, 제작사 등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 제작사 발굴에 힘쓸 것”이라며 “K-콘텐츠와 K-OTT플랫폼의 동반성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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