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38ㆍNH농협은행)이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 343야드로 세팅 된 파4 홀에서 홀인원(앨버트로스)을 기록했다. 비록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인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진기록에 함박웃음 지었다는 그는 “이 홀인원이 2021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경준은 25일(한국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카렌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케냐 사바나 클래식(총상금 100만 유로) 2라운드에서 믿기 힘든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문경준은 “드라이버 티샷이 똑바로 날아갔고, 페어웨이에 떨어진 뒤 그린에 올라가는 건 봤다”며 “그러나 홀인원을 했다는 건 그린 주변에 갔을 때 스태프들이 알려줘 알게 됐다”고 말했다.
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넣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파4 홀인원을 통한 앨버트로스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선 201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준은 “처음엔 놀라고 얼떨떨했지만, (홀인원 된 공을 본 뒤)진짜라는 생각에 웃음만 나왔다”고 했다. 이번 대회장은 해발 1,700m 높이에 있어 샷의 거리가 약 10%씩 더 나갔다는 게 문경준 설명이다. 다만 코스가 딱딱하고 그린이 작게 설계돼 문경준처럼 처음 코스를 경험하는 선수들에겐 상당히 까다로운 코스로 여겨진다.
2019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내로 귀국한다. 이 대회에서 1,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6타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지만, 파4 홀인원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안고 새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문경준은 “경기 용인시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라며 “(앨버트로스 기운을 안고)코리안투어 준비를 잘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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