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비방·명예훼손 등 서로 상처주는 일 잦아"
1월 이낙연·이재명 지지 당원들 간 설전 벌어져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인터넷 홈페이지의 정책제안 및 권리당원 게시판에 '1일 1개'로 글쓰기를 제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각각 지지하는 당원들끼리 비방전을 막고자 하는 조치지만, 내부 갈등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권리당원 게시판에 공지문을 띄워 "최근 권리당원 게시판을 통해 상호간의 비방·명예훼손 등으로 당원 여러분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권리당원·정책제안 게시판에 글쓰기 제한 시간을 24시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민주당 게시판은 기존에 10분마다 글을 남기고, 1분마다 댓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제한 조치로 인해 앞으로는 하루에 1개의 글을 남길 수 있으며, 댓글도 1시간마다 쓸 수 있다.
이는 당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각각 지지하는 당원들 간에 비방전이 격화돼 내부 분열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도 당원 게시판에는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하는 일부 당원들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공지문에는 "게시판을 통해 당원 자격을 손실 당하는 당원 자격 정지와 제명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당원 간에 고소·고발까지 이뤄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까지 도래했다고 판단하여 조치하게 됐다"고 적혀 있다. 또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게시판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원들은 이 같은 조치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당원들은 "민주당이 민주적인 당원의 입을 막고 있다" "1일 1글쓰기라니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앞서 1월 민주당 당원 게시판은 당시 이낙연 대표 퇴진과 이 지사의 출당을 둘러싼 찬반 투표 글이 올라왔고, 일부 당원들은 상대 측을 비방하는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