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MI 원자력발전소용 캐스크 제작 공정.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국내 기업 최초로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캐스크 다섯 세트를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섬 소재 TMI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캐스크는 원자로에서 연소를 마친 뒤 배출된 사용후핵연료 운반 및 저장에 사용하는 특수 용기다. 이번 공급은 두산중공업이 미국 NAC사와 지난 2019년 말 체결한 공급계약에 따른 것이다.
추가 공급계약도 맺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캐니스터 두 세트에 대한 공급계약을 추가로 맺어 6월 납품할 예정이다. 캐니스터란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 방지를 위한 캐스크의 주요 구성품이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NAC와 사업협력을 통해 해외 캐스크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한국형 캐스크 제작기술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캐스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환경에 맞는 다양한 캐스크 라인업을 구축했다. 2015년 NAC와 ‘한국형 캐스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이전을 통해 2017년 국내 원자력안전법과 환경요건에 적합한 한국형 건식저장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자체 설계역량을 확보해 저장 용량을 증대시킨 새 모델과 운반·저장 겸용 캐스크를 개발했다.
두산중공업은 설계 안전성 입증을 위해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설계 인허가를 신청했다. 오는 6월 인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과 함께 캐스크 제작을 위한 공급망을 조성했으며, 이를 통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캐스크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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