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 맞서 사회주의 국가와 연대 모색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평양에서 열린 1만 가구 주택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면서 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양=AP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쿠바와 베트남, 라오스 정상들에게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민주주의와 인권 등의 가치를 앞세운 미국의 압박에 맞서 사회주의 국가들과 연대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에 각각 구두친서를 보내 지난 1월 진행한 노동당 제8차 대회 내용을 전했다.
그는 카스트로 제1비서에게 "쿠바와의 전략적이며 동지적인 단결과 협조의 유대를 공고·발전시키고 반제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 나가려는 당의 의지"를 강조했다. 응우옌 주석에게 보낸 친서에서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북한과 베트남 관계에 대한 정책적 입장을 토의 결정한 사실을 언급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한길에서 베트남과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강화 발전"할 것을 표명했다. 통룬 라오스 총리에게도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한길에서 라오스와의 동지적이고 형제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냈던 김 위원장이 쿠바·베트남·라오스 최고 지도자에게도 구두친서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 압박이 가시화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의 도전과 방해에 대응해 북중 단결을 강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잇단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는 정통 사회주의 국가와의 연대를 과시하면서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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