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24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됐다.
최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지난 1884년 출범한 이후, 대한상의 회장에 국내 4대 그룹 총수 취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부터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취임식은 29일이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상의는 19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경제단체”라며 “대한상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시고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 경영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목표와 목적은 존재하고 있지만 이 상황을 헤쳐나갈 구체적 방법론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원총회 행사 직전 최 회장은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함께 전임자인 박용만 회장을 만나 환담을 하고 상의회관을 떠나는 박 회장을 환송했다. 최 회장은 박 회장에게 “그간 고생이 많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SK그룹 업무를 챙기면서도 일주일에 1∼2회 이상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됐다.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수원 출생인 최 회장은 신일고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 물리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선경에 입사한 뒤 1998년부터 현재까지 SK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며 전 세계 130여 개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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