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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쏜 국민연금의 '한 방', 박찬구 찬성 ·조원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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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쏜 국민연금의 '한 방', 박찬구 찬성·조원태 반대

입력
2021.03.24 11:3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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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서 박찬구 회장 지지
조원태 한진 회장의 대한한공 사내이사 선임은 반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국민연금이 가족 간 벌이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조카 박철완 상무 대신 삼촌 박찬구 회장을 지지하기로 했다. 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에는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24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에 따르면 수탁위는 전날 10차 회의를 개최하고 26일 열리는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 쪽이 제시한 안건에 모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과 박 상무는 주총을 앞두고 이익 배당, 사내외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서 부딪히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 결정으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은 더 뜨거워졌다.

박 상무는 개인 주주 중 가장 많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본인 지분이 6.69%로 박 상무에 못 미치나 아들, 딸 몫까지 더하면 14.84%다. 여기에 지분 8.16%를 갖고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까지 우군으로 얻으면서 박 회장은 박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박 상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뉴스1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박 상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뉴스1

수탁위는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을 지휘하게 되면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탁위가 박 상무 측 안건을 일부 받아들인 것도 있었다. 국민연금은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찬성하기로 했다. 박 회장 체제를 견제하려면 박 상무가 사내이사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수탁위는 26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기로 했다. 아시아나 인수계약 체결 과정상 실사 미실시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해 감시를 소홀히 한 점을 문제 삼았다. 대한항공 지분을 8.11%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한진칼과 특수관계인(31.13%)에 이은 2대 주주다.

수탁위는 26일 우리금융지주 주총에서도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이원덕 사내이사 외에 4명의 사외이사에 대해 모두 반대하겠다고 했다. 이들이 해외금리연계 집합투자증권(DLF) 불완전판매에 따른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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