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 16일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 1월 부임한 강창일 주일대사를 아직도 만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스케줄이 바빠서"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언론에 "한국이 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가져오지 않는 한, 강 대사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가 난 것과 관련,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스케줄 탓으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도테기 외무장관은 23일 오후 8시 방송된 BS후지TV의 프라임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악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본의 역할과 한일 관계 등 외교 현안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모테기 장관이 강 대사를 만나지 않는 것과 관련 "국제법을 어기는 한국의 대사는 앞으로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시청자 편지를 읽어주며, 왜 만나지 않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모테기 장관은 "2+2회담도 있었고, (강 장관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여러 대사가 오고 있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도 해야 한다"며 바빠서 못 만났다는 취지로 말했다. 사회자가 다시한번 "한국이 (징용 소송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안을 갖고 오지 않아서 안 만나는 것은 아니냐"라고 묻자 "일단은 바빠서"라면서 "다만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에 일본으로서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담(2+2회담) 후 공동성명의 내용에 대해 중국이 "일본은 미국의 전략적 속국"이라고 비난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일본과 미국은 어느 나라가 위고 아래고 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진행자가 "미일 2+2회담과 한미 2+2회담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언급 등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며 "일미한(한미일) 삼각 동맹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큰 온도차가 나는데 가능하겠냐"고 묻자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미한 3국간 연계가 중요하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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