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난민촌 작은 화재, 가스 폭발로 확대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5명이 숨지고 최소 4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가 가스 폭발로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에 있는 발루칼리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큰불이 발생했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가옥 내 요리용 가스 실린더가 폭발하면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대나무와 비닐 등 불에 취약한 재료로 만든 가건물이 전부인 열악한 난민촌 환경 탓에 불길은 더 빠르게 번졌다. 1만채 이상의 가옥을 태운 불은 6시간이 지나서야 진압됐고, 이후에도 밤새 난민촌 곳곳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유엔난민기구(UNHCR) 측은 이날 오후 "지금까지 15명이 사망하고 550명 이상이 다쳤다"면서 "아직 400명의 사람들이 행방불명이고 약 4만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난민촌 주변 철조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망가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1월 대형 화재를 포함해 여러 차례 난민촌에서 불이 났다"면서 "당국이 화재 원인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루칼리 난민촌에는 12만4,000명 가량이 살고 있다. 이는 전체 로힝야족 난민 100만명 중 10분의 1에 해당한다.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약 75만 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대부분은 2017년 미얀마군 주도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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