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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후보 오세훈, 박영선과 정책·비전 승부를

입력
2021.03.2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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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대근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이겨 23일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여권과 야권 모두 단일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정책과 비전을 갖고 다투는 서울시장 선거를 만들기를 바란다.

당내 예비경선에서부터 열세였던 오 후보의 역전극은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의 재기와 오 후보의 중도 확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이 급속히 차가워지면서 국민의힘이 해볼 만하다는 추력을 얻은 데다 오 후보가 토론회 등에서 안 후보보다 나은 정책적 능력과 시정 경륜을 보여준 결과다. 안 후보는 내년 대통령 선거와 합당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데, 우선은 약속대로 오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 단일화를 마무리 지어야 할 때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 같은 대결을 치르게 된 박 후보와 오 후보는 구태에 빠진 선거전 흐름을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정책 승부로 바꿔주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는 낡은 정치, 시대에 역행하는 쟁점들로 얼룩져 있다. 출마한 인물들은 새롭지 않았고 최우선 정책은 개발 위주의 부동산 공약이었으며 성소수자 혐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 반시대적인 행태마저 보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에서 비롯된 선거였으니 성폭력 문화를 반성하고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건만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정치 수준만 확인시켜 주었다.

10년 전 오 후보의 시장 사퇴로 열린 보궐선거가 보편복지 논쟁의 유산을 남긴 것처럼 박 후보와 오 후보도 현시점에 필요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의미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보상 문제와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등을 두고 네거티브 공세를 주고받을 공산이 크지만 네거티브 이슈가 승패를 결정 지을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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