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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인천공항, 후발주자에서 노하우 수출하는 선두 주자로

입력
2021.03.26 07: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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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29일 개항 2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작년 9월 촬영한 인천공항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이 29일 개항 2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작년 9월 촬영한 인천공항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항, ‘대한민국 관문’으로 자리 잡은 인천국제공항이 29일 스무 살이 된다. 여객터미널 한 동과 활주로 두 줄로 출발한 인천공항은 초대형 공항으로 성장했다. 사람으로 치면 약관, 성인. 그러나 몸집만 커진 것은 아니다. 예(叡)와 지(智)를 겸비하면서 국제항공협의회(ACI)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5년부터 무려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공항 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이다.

25일 인천공항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극동의 신생 공항’,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부터 10년 넘게 ASQ 1위를 차지, 세계 선두공항 그룹에 진입, 명실상부한 글로벌 공항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 유수의 공항 운영사들이 석권하고 있던 해외 공항개발사업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공항 건설은 물론 운영 노하우 수출까지 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공항 등과 경쟁 끝에 인도네시아 바탐섬 공항 개발·운영사업을 따낸 게 대표적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총사업비 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개발권과 함께 운영권까지 함께 취득한 첫 사업”이라고 말했다.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사업을 처음 딴 인천공항은 15개국에서 누적 30개 사업을 수주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성장.jpg

인천국제공항의 성장.jpg

이 자리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건설 전에는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 '국토 불균형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자연재해와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 등 수많은 반대와 부실시공 논란에 시달렸다”며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현재 진행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세 번의 국가적 위기가 있었지만, 모두 극복해냈다”고 말했다. 1922년 인천공항 건설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건 슬로건, '동북아 항공운송 중심기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

개항 전까지 투입된 자원은 100개월의 시간과 5조6,000억 원의 세금. 인천공항 관계자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고 불렸던 만큼 공항 건설에는 연인원 1,380만 명, 장비 연 253만 대가 투입되는 등 하나하나가 기록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5,616만㎡ 크기의 공항 부지 조성을 위해 15톤 트럭 1,800만대 분량의 토사가 들었고, 공사에 쓰인 자갈과 돌 등 골재는 15톤 트럭 100만대 분량에 이른다. 또 건설 과정에서 만들어진 설계도면은 총 48만 장. 쌓아 올리면 180층 빌딩 높이인 560m 이른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환경 미화 담당자들이 외벽 청소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환경 미화 담당자들이 외벽 청소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에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탑승동과 활주로 1본 건설을 골자로 한 2단계 건설사업이 2008년 마무리되면서 여객 용량이 연간 5,400만 명으로 늘었다. 2018년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여객 용량은 7,700만명으로 증가했다. 4조8,000억 원을 들여 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건설하는 4단계 사업이 2024년 끝나면 여객 용량은 1억600만 명으로 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취항 국가와 도시는 개항 당시 34개국 117개 도시에서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이던 2019년 52개국 173개 도시로 늘었다”며 “2018년에는 국제 여객 수 기준 프랑스 샤를 드골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국제 화물 물동량은 세계 3위다.

거칠 것 없던 인천공항도 초유의 감염병 팬데믹에서 꼬꾸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L'자형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여객 수는 올해도 500만~1,60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7,100만 명(2019년)이 이용하던 공항이다. 이에 김경욱 사장은 "상반기 내 모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4단계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 공항의 근원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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