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부진, 주주에게 "송구"
백화점은 명품 집중, 롯데슈퍼 1시간 배송 확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가 통합쇼핑몰 '롯데온'의 지난해 부진에 대해 주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는 롯데온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23일 서울 영등포동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기 주주총회에서 강 대표는 “e커머스 오픈 초기 시스템 불안정을 비롯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온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강 대표는 이어 “지난해 3분기 이후 시스템 안정화와 마트 온라인 및 식품군의 매출 견인으로 트래픽 및 실적 개선을 보이는 추세이고, 롯데온의 지속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며 “외부 전문가를 신임 사업부장으로 선임해서 온라인 사업에 대한 전략과 체제를 강화하고 이미 보유한 역량으로 보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을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는 “롯데온은 2018년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유통의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매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화점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는 해외명품에 집중하기 위해 ‘명품 강화 5개년 로드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또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별도로 운영한 엘롯데와 프리미엄몰을 롯데백화점몰로 통합하는 한편, 현행 3시간 내 배송 및 명품 전용 배송에서 더 나아가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배송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슈퍼 사업 손익개선을 위해 총 75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가맹사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온라인 1시간 배송 확대를 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저조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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