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삿포로 지방법원이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은 위헌이란 판결을 내리는 등 일본에서 성소수자 인권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성 존중 경영'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직원의 동성 파트너를 합법적 결혼을 한 배우자와 동등하게 인정하는 사규를 도입한 기업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더해 트랜스젠더 직원이 성별 관련 시술이나 수술을 받을 때 휴가를 보장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유명한 'J프런트 리테일링'은 트랜스젠더 직원이 호르몬 치료나 성별 확정 수술을 받을 경우, 2년 이내에 사용하지 않고 소멸했던 연차 유급 휴가를 되살리는 제도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치료나 수술 외에 수술 전후의 진찰 시에도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다이마루 백화점을 포함한 그룹 산하의 모든 회사 종업원에게 적용된다.
동성 파트너를 배우자로 인정하는 사규를 도입한 기업은 이미 많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성과로 도입된 지방자치단체의 '파트너십 제도'의 경우, 2015년 도쿄 시부야구에서 처음 도입된 뒤 현재까지 78개 지자체에서 적용할 정도로 확대됐다. 이런 움직임에 영향받아 2016년 인터넷 기업 라쿠텐과 믹시, 이동통신기업 소프트뱅크 등이 동성 파트너를 배우자로 인정하는 사규를 잇따라 만들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J프런트도 트랜스젠더 직원 지원 제도를 도입하면서 동성 파트너에 대해 배우자와 마찬가지로 경조사 휴가나 경조금 등 복지 혜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취업 규칙을 재정비했다. 이 회사 담당자는 요미우리에 "성소수자(LGBT)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종업원이 개성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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