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스뉴스 평론가 리사부스 팟캐스트 출연
"파우치의 기록 좋지 않아서 그의 말대로 안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겨냥해 "파우치 박사는 완전히 틀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평론가인 리사 부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파우치 박사의 말을 경청했지만 솔직히 그의 기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조언대로 시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가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선 것을 거론하며 "감염병 전문가로서보다 투구 실력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당시 파우치 박사가 시구 행사에서 서툰 모습을 보인 것을 리트윗하며 조롱거리로 삼았다.
그러면서 "파우치 박사가 중국발(發) 입국을 막지 않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의 말을 따랐으면 수십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에도 반복하던 내용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핵심 인사였던 파우치 박사는 연방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 주(州)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책 판단을 맡겼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어색한 관계는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음모론을 거론할 때 파우치 박사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는 등의 모습으로 드러나곤 했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박사는 2월 말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내 영향력은 그가 경제 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춘 지난해 늦봄부터 사라졌다"면서 "나 자신이 소풍 나온 사람들 틈에 끼인 스컹크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파우치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책 6월 출간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최고의학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파우치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책이 출간된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를 통해 선보일 그림책 '파우치 박사: 브루클린의 소년은 어떻게 미국의 의사가 됐나'는 6월 29일 서점가에 깔릴 예정이다.
이 출판사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격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CNN은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등 뉴스 가치가 있는 인물을 다룬 어린이책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선례가 있다"며 "파우치 박사는 곧 어린이 책 안에서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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