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동의율 70%대...지난달 1차 90%와 대조
충북도 85.3%로 소폭 감소
기저질환자 중심 혈전 논란 등 우려 작용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만 65세 이상 주민 113만여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부작용 논란 등으로 접종 동의율이 70%대에 머물며, 앞선 65세 이하 1차 접종 당시 동의율(90%대)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대상자 등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청권 4개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이상 입원 및 입소자, 종사자 등에게 순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은 대전 27만2,900여명, 세종 5만9,000여명, 충남 47만여명, 충북 33만2,000여명 등 113만4,000여명으로 파악됐다.
각 지자체가 2분기 백신 접종에 돌입한 가운데 접종 동의율은 1분기 때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65세 이상 대상자 1만1,953명 가운데 8,748명(73.2%)만 접종에 동의했다. 요양병원은 6,647명 가운데 4,663명(70.2%), 요양시설은 5,306명 가운데 4,085명(77.0%)이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첫 백신 접종 동의율(93.7%)에 비해 20% 정도 떨어진 것이다.
세종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19일가지 지역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1,100명 가운데 806명(73%)만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시작된 65세 미만 접종 동의율(94%)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치다.
충남의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 및 종사자는 1만9,254명으로, 이 가운데 1만5,160명(78.7%)가 접종에 동의했다. 이는 지난달 1차 접종 동의율(94.9%)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충북도 접종 동의율이 소폭 감소했다.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등 2만5,424명 가운데 2만1,699명(85.3%)이 백신 접종을 받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1분기(94.7%)에 비해 접종 동의율이 10% 가량 떨어진 것이다.
접종 동의율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받은 뒤 사망,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등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불신감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기저질환자 등의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판단, 정확한 정보와 이상반응에 대한 투명한 설명 등을 충분히 안내할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센터에선 화이자 백신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는 해당 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다.
4개 시·도는 이날부터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 요양시설은 시설별 협약을 맺은 촉탁의, 보건소 방문팀이 방문 접종을 한다. 이상반응에 대비해 기관별 응급대응체계도 구축하고, 인근 종합병원과 협력체계도 마련했다. 4월 첫 접종센터 운영을 앞두고 모의훈련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만만의 준비를 마쳤고, 백신 공급 물량을 확보해 접종을 본격 시작했다"며 "접종 후에 모니터링을 꼼꼼히 진행하는 등 사후관리도 빈틈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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