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증가세 멈췄지만 전세대출 등은 여전히 증가
금감원, 하루 단위로 가계대출 동향 모니터링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올해 2월 가계대출은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 원으로 전월에 비해 6조7,000억 원 증가했다. 매년 2월 증가액 기준으로 보면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뉴스1
금융당국이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자 주요 시중은행 담당자들을 불러 대출 관리를 당부했다.
올해 초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은행들을 소집한 지 두 달 만에 이번에는 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재차 점검에 나선 것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일부 시중은행 담당자들을 불러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담대 현황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1월 주요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각 은행의 목표치를 점검한 바 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일별로 가계대출 현황을 제출받는 등 가계대출 모니터링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세는 잠잠해졌지만, 전세대출과 주담대 부분은 여전히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6억 원으로 지난해 말(105조2,127억 원) 대비 두 달여 만에 4조6,879억 원(4.5%)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도 19일 기준 482조2,838억 원으로, 지난해 말(473조7,849억 원) 대비 8조4,989억 원(1.8%) 늘었다.
은행권도 최근 전세대출의 우대금리 폭을 줄이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5일부터 일부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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