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 20분 A매치 한일전
‘요코하마 실험장’이 25일 열린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막을 약 4개월 앞둔 시점에 벌어지는 80번째 A매치 한일전을 통해 일본은 1만명 관중 입장 시뮬레이션을 가동한다. 후쿠시마에서 도쿄올림픽 성화봉송도 시작되는 이 날, 요코하마에서의 방역 실험이 성공한다면 일본은 ‘안전한 올림픽’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열기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험에 초대된 한국 축구대표팀은 긴장 속에 한일전을 대비하고 있다.
‘긴급사태 해제’ 1만명으로 늘어난 입장 관중
일본축구협회(JFA)는 25일 오후 7시 30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A매치 친선전을 이틀 앞둔 23일부터 기존 5,000장의 입장권 외에 5,000장을 추가 발매했다. 22일 0시부터 일본 수도권에 발령됐던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관중 입장 최대치를 기존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두 배 늘린 것이다.
일본 수도권에선 지금까지 행사장 정원의 50% 혹은 5,000명 중 적은 쪽이 상한선이었으나, 긴급사태 해제로 정원의 50% 이내라면 1만명까지 입장시킬 수 있게 됐다. JFA로선 ‘최대치’ 관중을 받는 셈이다. 1만명은 닛산 스타디움 전체 수용인원(7만2,327석)의 7분의 1수준으로, 수용인원의 10%만 받는 국내 수도권 K리그보다 많고 30%를 받는 국내 비수도권보다는 적은 비율이다.
JFA는 이날 경기장에서 육성응원, 깃발응원, 메가폰 사용, 하이파이브 및 어깨동무 금지 등 엄격한 관람수칙을 적용하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감염확산 위험은 도사린다. 경기가 평일 저녁 열리는 탓에 관중들의 입장이 경기 시작 시간에 임박해 몰리고, 경기 후엔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무너졌던 벤투호, 이번엔 이길까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 속에 80번째 한일전 A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출국 때 마스크뿐 아니라 페이스쉴드(얼굴 보호 투명 플라스틱)와 라텍스 장갑까지 착용한 대표팀은 일본 도착 후에도 식사 때는 물론 실내 훈련 때도 거리 두기를 철저히 했다. 또 매일 신속 항원 검사를 실시해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확인한다.
손흥민(29ㆍ토트넘)과 황희찬(25ㆍ라이프치히), 황의조(29ㆍ보르도)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대비라는 명분이 흐려진 상황에서, 10여명의 확진자를 낸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의 악몽이 되풀이된다면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미 K리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평가전 성사 과정을 비롯해 선수 차출 과정에서의 소통 논란, 특정팀에 쏠린 차출 명단 등 숱한 논란이 일었던 터라 확진자가 단 한 명만 나오더라도 돌이키기 힘든 과오로 남는다.
선수들 "방역수칙 지키며 한일전에 집중"
철저한 자체 방역에도 우려를 씻지 못하는 데는 한국과 일본의 해외파 합류, 훈련과 경기 중 불가피한 접촉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소집 직전 주세종(31ㆍ감바오사카)이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잠복기를 안고 합류한 선수로 인한 감염 우려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선수들은 일단 경기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FC도쿄에서 뛴 적이 있는 나상호(25ㆍFC서울)는 “방역수칙을 잘 따르면 큰 탈 없이 경기를 치르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일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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