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데뷔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5세대에 걸쳐 전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글로벌 스테디셀링 SUV’, 혼다 CR-V가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2021년 1월,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사양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조금 늦은 듯한 모습이지만 더욱 견고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시장에 앞서 등장한 경쟁자들을 제법 긴장시키는 모습이다.
스테디셀링 모델이자 혼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SUV’의 계보를 이어온 혼다 CR-V에 부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이하 혼다 CR-V 하이브리드)은 4,630mm의 전장과 각각 1,855mm와 1,69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춘 글로벌 C-세그먼트 SUV의 전형이자, 기존의 CR-V와 다름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2,66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다만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사양이자 4WD 규격인 만큼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그리고 배터리 등이 더해지며 공차중량은 1,710kg이다. 참고로 이러한 수치는 비슷한 4WD SUV 등과 비교한다면 제법 가벼운 무게라 할 수 있다.
명료하게 다듬어진 SUV를 마주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지금까지 가솔린 사양만으로 구성되었던 CR-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구성은 여느 CR-V의 구성을 그대로 이어 받는 모습이며 대신 차체 곳곳에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드러내는 전용의 엠블럼이 더해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특성을 강조하듯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전면에는 푸른색의 아웃라인을 더한 혼다의 엠블럼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더욱 명료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통해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새롭게 제작된 바디킷과 바디킷에 부여된 깔끔한 크롬 디테일을 더해 차량의 체격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측면 디자인에서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혼다 특유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명료하게 다듬어진 차체의 실루엣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클래딩 가드, 그리고 19인치(투어링 기준)의 알로이 휠등은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CR-V 고유의 디자인이 반영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깔끔한 크롬 가니시, 그리고 독특한 실루엣이 반영된 차체 및 트렁크 게이트 등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후면 디자인이 제시되었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사양인 만큼 머플러 팁은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공간 가치를 높이는 혼다 CR-V 하이브리드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의 구성과 연출 등에 있어서는 기존의 혼다 CR-V 5세대 사양이 제시하는 모습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
실제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에는 균형감을 제시하는 대시보드와 조금은 밝게 제작된 우드 패널, 그리고 혼다 특유의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등은 물론이고 독특한 조작 방식을 제시하는 버튼식 기어 시프트 패널 등이 실내 곳곳에 자리한다.
덧붙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깔끔한 레이아웃, 명료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무전 충전 패드 및 실용성 좋은 수납 공간을 통해 ‘사용성’ 부분에서는 확실히 매력을 제시한다.
그러나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공간의 연출과 여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1열 공간에는 다소 높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트가 마련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개방감과 넉넉한 레그룸 및 헤드룸을 제시한다.
기본적인 공간은 물론이고 도어 패널에 마련된 수납 공간과 컵홀더, 그리고 센터 암레스트 아래 쪽에 자리한 별도의 수납 공간, 그리고 글로브 박스의 넉넉함이 더해져 SUV에 기대하는 ‘공간 활용성’에 최적화된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감이 높인다 빼놓을 수 없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체격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레그룸도 상당히 넉넉하게 제작되었고 전고 역시 충분히 여유로워 헤드룸의 가치가 상당했다. 1열에 비하면 다소 간결한 모습이지만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협소하게 느껴지지 않아 ‘패밀리 SUV’의 가치가 도드라진다.
덧붙여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적재 공간이라 해도 과언아 아니다. 사실 하이브리드 SUV의 경우 배터리 패키지 등으로 인해 적재 공간이 다소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공간의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넉넉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특히 트렁크의 플로어 패널이 무척 낮고, 전고가 워낙 높은 만큼 부피가 큰 짐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는 모습이다. 덧붙여 공간의 구성 자체도 깔끔해 그 매력이 높다. 이외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트렁크 내 트리거를 당기면 측정 기준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제시해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215마력을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SUV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합산 출력 215마력을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러한 출력은 앞서 등장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사양 대비 약 7마력 가량 낮은 수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출력이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14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184마력과 32.1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두 개의 전기 모터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합산 출력 215마력의 힘을 제시한다.
여기에 e-CVT와 4WD 시스템을 통해 견고하면서도 효율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효율성 부분에서도 14.5km/L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5.3km/L와 13.6km/L다.
혼다가 선사하는 하이브리드의 매력에 빠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국내 시장에서 혼다 하이브리드 SUV의 데뷔는 무척 늦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와 달리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이미 이전부터 꾸준히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린 탓에 ‘혼다는 완전한 도전자’의 입장일 수 밖에 없다. 물론 CR-V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렸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시트에 몸을 맡기면 혼다, 그리고 CR-V 고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파워트레인의 개편이 있다고는 하지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차이’는 도드라지지 않아 그저 익숙하면서도 보편적으로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며 혼다 CR-V 하이브리드가 가진 여러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매력은 바로 성능의 매력에 있다. 실제 시스템 합산 출력이 215마력에 이르는 만큼 일반적인 SUV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마주하는 발진 가속, 그리고 추월가속은 물론이고 고속도로 등에서의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일정 영역 이상 외의 영역이자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고속 주행에서도 그 힘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특징과 매력은 바로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로 명명된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스포츠 하이브리드’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상당히 적극적인 출력을 전개를 제시한다.
특히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내연기관이 중심이 되고 전기 모터가 보조를 더하는 것에 비해 i-MMD 시스템은 전기 모터가 성능이 더욱 높기 때문에 실제 주행 내내 전기 모터가 중심을 잡고, 주행 상황에서도 전기 모터가 주가 되는 모습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e-CVT는 전형적인 CVT의 모습을 제시한다. CVT 고유의 능숙한, 그리고 효율적인 기어비 조율 능력을 제시하며 주행 전반에 걸친 경쾌함, 그리고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질감’에 있다. 최근의 여러 CVT들은 일종의 ‘가상 변속 타이밍’을 연출하며 드라이빙의 즐거움, 혹은 질감을 살려주는 편인데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e-CVT는 말 그대로 ‘전통적인 CVT’의 모습이 드러나 또 다른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개별 시승에 앞서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전라남도 영암 KIC 및 지방의 도로에서 달렸던 만큼 이미 차량의 움직임과 주행 질감은 이미 검증되었다. 실제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 특유의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한층 성숙된 모습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가족과 함께 이동하거나 적재물이 많은 상태에서도 한층 견실하고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제시한다. 물론 이전의 CR-V 역시 일상에서 누리기에 충분한 차량이었지만 한층 개선된 그 매력은 더욱 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다 뗀 후에 느껴지는 회생 제동의 부하, 질감 역시 만족스러웠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떼는 순간 회생 제동이 개입하나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설정되어 주행의 자연스러움을 이어가며 그 만족감을 높이며, 제동 시에는 강력하게 개입해 ‘적절합 조율’로 느끼게 했다.
끝으로 레인 워치 카메라의 매력은 여전히 돋보인다. 사실 이러한 기능은 최신 다양한 방식과 기술로 대체되고 있지만 그 어떤 안전 및 편의 기능보다 더욱 명확하고 선명하게 시야를 제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의 시승을 하며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확인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이끌고 자유로 50.9km의 거리를 35초 41초 만에 달려 그 효율성을 확인하게 되었고, 주간 평균 속도는 85.6km/h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평균 18.5km/L라는 연비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절대적인 기준, 그리고 공인 연비와의 비교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라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좋은점: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효율적인 공간의 가치
아쉬운점: 차량과 브랜드를 주변의 요소들
더욱 큰 매력으로 돌아온 혼다의 스테디셀링 SUV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온 혼다 CR-V가 가진 대중성, 보편성 그리고 합리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더욱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매력을 조화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그 자체만 본다면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더욱 매력적인, 그리고 더욱 설득력 있는 SUV인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혼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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