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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 최저치가 말해주는 것

입력
2021.03.2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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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평가가 34.1%, 부정평가는 62.2%로 조사됐다.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출범 후 긍정평가는 가장 낮고 부정평가는 가장 높은 수치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28.1%로 최저치를 보였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파문이 불거진 후 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여러 대응에 나섰으나 민심 이반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와 여권은 철저한 수사 등으로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미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 지금의 지지율 추락이 LH 사태를 넘어 부동산 가격 폭등 등 부동산 정책의 전반적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39.1%까지 치솟은 것은 시중의 정부 심판 여론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불법 투기자 몇 명 잡고 넘어갈 수 있는 일회성 위기가 아니다.

청와대는 아직도 3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역대 정부 임기 말 중 가장 높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 콘크리트 지지층만 믿는 진영적 사고가 여론 악화의 주범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4·7 재·보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한다면 내년 대선 전망마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 말처럼 이번 사태가 부동산 부패 고리를 끊을 기회라고 여길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 차라리 집권 세력이 그간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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