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따상' 일일천하로
다만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높아
"1주밖에 없긴 한데 던질까요, 버틸까요?"
22일 상장 3일째를 맞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장 초반 11% 넘게 급락하자 주식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매도 여부를 묻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지난 18일 '따상(공모가 더블 후 상한가 직행)'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2거래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41% 급락한 14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8일 상장 첫날 '따상'을 성공하며 기록한 주가(16만9,000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주가는 장중 12.61%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앞선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약 64조 원)을 끌어모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증시 데뷔 3일째 몸값은 급격히 낮아졌다. 지난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은 약 13조 원이었는데, 이날 오전 약 11조2,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9일에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장 전반이 부진하면서 1.48%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오전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코스피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균등배분 방식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유독 소액주주가 많다. 1, 2주를 손에 쥐고 상장 첫날 매도하지 않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 수익 실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공모가(6만5,0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약 130%) 높은 상태라, 청약에서 배정받은 주식의 경우 팔아도 손해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고,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자체 개발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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