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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직업' 레프트... 가장 많이 받고 많이 때린 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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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직업' 레프트... 가장 많이 받고 많이 때린 선수는 누구?

입력
2021.03.22 14: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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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이 상대 서브를 받아내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이 상대 서브를 받아내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에서 레프트(왼쪽 공격수)는 무척 바쁜 ‘극한 포지션’이다. 팀 공격도 상당 부분 책임져야 하지만 리시브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서버들은 상대 리베로보다 레프트를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리시브 라인을 흔들 확률도 높고, 리시브를 받은 레프트 선수의 공격로도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서브로 상대 레프트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020~21 V리그 정규리그 여자부에서 ‘공ㆍ수에서 가장 바빴던 레프트’는 누굴까?

현대건설 고예림은 올 시즌 30경기(123세트)에서 무려 934번 리시브(점유율 36.7%)를 받아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35.8%였고, 리시브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실패율은 4.5%(42회)였다. 실패율이 낮다는 것은 리시브 성공(세터 주변 1m 이내)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다른 선수에게 연결했다는 의미다. 같은 팀 레프트 황민경이 608회(점유율 31.1%), 리베로 김연견이 477회(점유율 18.7%)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많은 수치다. 고예림은 공격도 768회(점유율 16.9%)나 책임지면서 공ㆍ수에서 가장 바쁜 시즌을 보냈다.

레프트 리시브·공격 비교

2020~21 리시브 횟수 리시브 효율/실패율
공격 횟수(점유율)
고예림(현대) 934회 35.8% / 4.5% 768회(16.9%)
표승주(기업) 885회 27.6% / 4.6% 636회(14.8%)
김연경(흥국) 500회 34.6% / 3.2% 1,239회(30.5%)
강소휘(GS) 675회 39.3% / 3.6%
799회(18.0%)
이소영(GS) 672회 41.8% / 3.0%
929회(21.0%)
박정아(도공) 144회
4.9% / 9.7% 1,258회(28.7%)

최다 리시브 2위는 표승주(기업은행)였다. 표승주는 28경기(105세트)에서 리시브 885회(점유율 36.7%ㆍ효율 27.6%)로 서브 폭탄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리시브 실패율도 4.6%(41회)로 나쁘지 않았다. 공격은 636회(점유율 14.8%)를 시도했다.

이런 표승주의 리시브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평소보다 크게 흔들린 것(효율 18.2%, 실패율 4.5%)은 무릎 부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흥국생명은 짧은 서브를 자주 구사하며 표승주가 많이 움직이도록 유도했다.

이밖에 최은지(인삼공사)가 리시브 724회(점유율 30.0%ㆍ효율 33.0%)로 바빴고, 포지션은 라이트지만 리시브와 공격을 동시에 책임지는 문정원(도로공사)도 851회(점유율 36.2%ㆍ효율 45.6%)를 받았다.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 KOVO 제공


공격에서는 김연경(흥국생명)이 무려 1,239회(점유율 30.5%)를 기록, 사실상 팀 공격을 도맡았다. 성공률도 45.9%로 리그 공격 종합 1위다. 리시브도 500회(점유율 22.1%)에 효율 34.6%, 리시브 실패율 3.2%(16회)로 공ㆍ수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GS칼텍스에서는 이소영과 강소휘가 공ㆍ수에서 조금씩 부담을 나누며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리시브에서 강소휘는 675회(점유율 28.1%)를, 이소영은 672회(점유율 28.0%)를 분담했고 효율도 각각 39.3%, 41.8%로 좋았다. 리시브 실패도 강소휘가 24번(실패율 3.6%), 이소영이 20번(3.0%)으로 여자부에서 가장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을 형성했다. 공격에서도 이소영이 929회(점유율 21.0%)를, 강소휘가 799회(점유율 18.0%)를 분담했다.

박정아(도로공사)는 무려 1,258회(점유율 28.7%)로 국내 레프트 중에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리시브는 144회(점유율 6.1%)로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외국인 선수 중에는 루소(현대건설)가 공격을 1,415회(점유율 31.2%)나 하면서 리시브도 333회(점유율 13.1%)나 책임졌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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