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속구 당겨쳐 안타, 6타석 만에 첫 안타 기록
볼넷ㆍ득점도 첫 기록
추신수 “친구 만나 반갑고 좋다”?
안타 친 이대호 “한국에서 같이 야구 하니 색다르다”
SSG 홈구장,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변경
“굉장히 페이스가 빠르다. 과정을 배제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추신수(39ㆍSSG)가 고향 부산에서, '절친' 이대호(롯데) 앞에서 KBO리그 무대 첫 안타를 뽑아냈다. 비록 시범경기라 비공식 기록이지만 2번째 경기 만에 추신수는 볼넷 득점 안타를 차례로 신고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롯데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회 무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롯데 투수 김건욱의 138㎞ 짜리 직구를 받아 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KBO리그 데뷔 6타석 만에 나온 안타다. 추신수는 다음 타자 고명준의 병살타로 아웃 됐지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추신수는 경기 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의 안타 하나일 뿐”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굉장히 페이스가 빠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범경기 전 라이브 배팅을 하는 단계인데, 지금은 일주일 정도 훈련을 하고 바로 경기를 뛰고 있다”면서 “루틴을 완전히 배제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어서 잘 되고 있다, 안 되고 있다는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 지금은 단순하게 타이밍과 공을 보는 것, 스트라이크 존을 중점적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볼넷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노경은과 마주한 추신수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체인지업이 포수 미트에 들어오자 삼진이라고 생각해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러나 볼로 판정되자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다시 타석으로 돌아가 6구째 볼을 골라 걸어나갔다. 데뷔전인 전날 창원 NC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추신수의 첫 출루였다. 이어 3번 최정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4번 제이미 로맥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았다.
이대호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추신수와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이대호도 3회 SSG 오원석을 상대로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만드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추신수(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전 추신수가 튜빙밴드로 몸을 풀고 있는 동안 이대호가 찾아가 둘은 반갑게 포옹하며 회포를 풀었다. 추신수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특별한 건 없다. 미국에서도 종종 있었던 일이고, 친구를 만나 반갑고 좋을 뿐이다”고 소감을 전했고, 이대호는 “서로 안부를 묻고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추)신수와는 프로선수가 돼 국가대표 경기를 제외하곤 함께 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경기할 때도 기분이 묘했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서 한 경기장에서 야구를 하게 되니 기분이 색다르다”고 감회를 전했다. 둘은 부산 수영초등학교 출신으로 함께 야구를 했다. 추신수가 수영초 3학년 때 덩치 큰 이대호에 관심을 가지며 야구부 감독에게 추천한 일화는 유명하다. 추신수는 이후 부산중ㆍ부산고를, 이대호는 대동중ㆍ경남고를 각각 거쳤다.
경기는 7회 집중타를 터뜨려 5득점 한 롯데가 10-3으로 이겼다.
한편 SSG는 홈구장 이름을 기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바꾸고 25일 삼성과 시범경기부터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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