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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거지라 똥차 탄다며 아이에게 욕설" 부산 맥라렌 차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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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거지라 똥차 탄다며 아이에게 욕설" 부산 맥라렌 차주 논란

입력
2021.03.22 10:00
수정
2021.03.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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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맥라렌 차량이 쫓아다니며 막말 쏟아내"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에게 "너네 아빠 거지야 XX"
경찰 앞에서 "변호사가 알아서 할 거니 난 가겠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삼거리에서 한 슈퍼카 운전자에게 느닷없이 막말과 욕설은 물론 보복 운전을 당했다는 사연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글쓴이는 슈퍼카 운전자가 가는 곳마다 쫓아와 욕설을 한 건 물론 뒤에 타고 있던 자녀들에게 "너네 아빠가 거지라 이런 똥차를 타고 다닌다"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부산에 거주하는 다섯 가족의 40대 가장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13일 오후 7시쯤 부산 송정동에서 볼일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당시 아내와 아이 셋을 태우고 송정동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 대기로 정차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 골목길에서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차량 우측 앞으로 끼어들었다. 글쓴이는 맥라렌 차주가 30대로 보였다고 했다.

신호가 바뀌어 가려던 순간 맥라렌 차주는 창문을 내리며 "똥차가 어디서 끼어드냐", "사회 암적인 존재"라고 소리를 지르며 심한 욕설을 뱉었다. 글쓴이는 "정말 화가 났다"면서도 차 뒤에 아홉 살, 일곱 살 쌍둥이들이 타고 있어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알겠으니 빨리 가라'고 말한 뒤 창문을 올렸다"고 말했다.

"아이들, 사건 겪은 뒤 '우리가 거지라서'라고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맥라렌 차주는 글쓴이를 계속 따라왔고, 잠시 멈추자 아이들에게도 막말을 쏟아냈다.

글쓴이는 "신호 대기 중인 저의 차량 옆에 정차하더니 차에서 내려 미처 닫지 못한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듯이 괴이한 행동을 취했다"며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X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며 주행 신호가 켜질 때까지 반복해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후 맥라렌 차량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평소 다니지 않는 길로 돌아갔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맥라렌 차주가 이미 그곳에 있다가 글쓴이의 차를 발견하자 그의 차를 가로막았다.

글쓴이는 "이때부터 아이들과 아내는 극도로 불안에 떨며 충격을 받아 울기 시작했다"며 당시 공포에 떨던 심경을 전했다. 맥라렌 차주의 추격이 계속되자 글쓴이는 집 근처 중동지구대로 가 신고했다.

그러나 맥라렌 차주는 지구대에서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그는 "맥라렌 차주는 '변호사한테 이야기해놨다. 변호사가 알아서 할 테니 이제 가도 되느냐'고 거들먹거렸다"며 "저는 우선 놀란 아이들을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에 지구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좋은 차를 타고 돈이 많으면 이래도 되는 거냐"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아빠, 우리 거지야?', '우리는 거지라서 돈도 없어'라고 이야기해 참 고통스럽다"고 했다.

글쓴이는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목격자의 연락을 호소했다. 또 부산 맥라렌 차주가 부산 슈퍼카 모임에서 활동하며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맥라렌 차주 "내가 당했다"…글쓴이 아내 "블랙박스 올려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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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맥라렌 차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댓글로 "증거 영상 하나 없이 이렇게 이슈화시킨 게 어이없다"며 "상대 차주와 아내분이 계속 욕하면서 보복 운전을 했다. 자료가 있지만 남편분의 사과로 좋게 합의해 드린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을 글쓴이의 아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댓글로 "맥라렌 차주분 억울하시면 블랙 박스를 꼭 오픈해 주세요"라며 "지구대까지 쫓아와 계속 비웃었고, 내가 '우리 애들한테 아빠가 거지라고 했냐'고 하자 당신이 얼굴을 들이밀며 '그래, 내가 그랬다. 왜'라고 한 게 블랙박스에 그대로 찍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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