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유가 하락 및 판매량 감소 속
"위기서 회사 가치 입증했다" 올해는 반등 예상
상장 시 약속했던 750억달러 배당도 그대로

사우디아라비라 아브카이크에 소재한 아람코의 석유화학 처리 공장에서 지난 2019년 9월 20일 노동자들이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아브카이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의 2020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상반기 원유 가격이 폭락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아람코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적을 공시해 직전 회계연도(2020년 1월 1일~12월 31일) 동안 순이익이 490억달러(약 55조3,700억원)이라고 밝혔다. 2019년 순이익 882억달러의 55.6% 선이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유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화학제품 정제 등에서의 이윤 악화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적 감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처 등으로 세계적인 원유 수요가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다르다는 것이 아람코 측의 진단이다. 나세르 CEO는 “최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서 아람코는 회사의 가치를 입증했다”며 “경기 회복의 조짐이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 정부와 당국이 경제를 재개함에 따라 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람코는 순이익을 훌쩍 넘는 배당을 약속했다. 주주들에게 750억달러(약 84조7,000억원) 규모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나세르 CEO는 “회사 재무 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750억달러의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람코는 2019년 기업 공개 때 향후 5년간 연간 750억달러 규모의 배당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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