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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표승주, ‘서브 폭탄’ 버텨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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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표승주, ‘서브 폭탄’ 버텨야 산다

입력
2021.03.21 15:17
수정
2021.03.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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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미연(왼쪽 사진)과 기업은행 표승주가 상대 서브를 리시브 하고 있다. KOVO 제공

흥국생명 김미연(왼쪽 사진)과 기업은행 표승주가 상대 서브를 리시브 하고 있다. KOVO 제공


김미연(28ㆍ흥국생명)과 표승주(29ㆍ기업은행)가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승리했다. 이날 눈에 띈 것은 양 팀이 서브를 넣을 때 상대 특정 선수에 융단 폭격을 가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의 타깃은 김미연이었다. 기업은행은 이날 76개의 서브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개(점유율 52.6%)를 김미연에 집중시켰다. 다른 리시브 라인인 김연경에게는 8개(10.5%)를, 리베로 도수빈에게 24개(31.6%)를 넣었다. 김미연이 올 시즌 리시브 점유율이 15.5%(30경기 104세트)였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3배가 넘는 리시브 양을 견뎌야 했다.

김미연은 이 가운데 15개를 정확히 받아내면서 리시브 효율 35%를 기록했다. 리시브 범실은 1개가 나왔다. 빼어나진 않았지만 올 시즌 자신의 평균 리시브 효율(22.6%)보단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제2 레프트’로서 팀 승리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 역시 서브 전략은 명확했다. 박미희 감독이 이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공언한 대로 표승주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89개의 리시브 가운데 표승주가 44개(점유율 49.4%)를 책임졌다. 표승주가 3세트에선 중간에 교체 투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 서브의 절반 이상이 표승주에 집중된 셈이다. 레프트 막내 육서영이 17개(19.1%)를, 리베로 신연경이 14개(15.7%)를 리시브했다.

김미연 vs 표승주 리시브


정규리그 리시브 점유율(효율) PO1차전 리시브 점유율(효율)
김미연(흥국생명) 15.5% (22.6%) 52.6% (35.0%)
표승주(기업은행) 36.7% (27.6%)
49.4% (18.2%)

표승주는 이날 평소보다 더 흔들렸다. 세터를 향해 정확하게 올라간 리시브는 10개뿐(효율 18.2%)이었고 리시브 실패도 2개가 나왔다. 올 시즌 평균 리시브 효율(27.6%)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이 경기 전 “(표승주의)컨디션이 좋진 않다. 경기 중 흔들리면 육서영과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우려했던 상황이 그대로 연출된 것이다.

표승주의 리시브가 불안하자 세터 조송화의 토스도 흔들리거나 2단 언더 토스로 이어졌다. 또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에 올라가는 불안정한 토스가 많아지면서 라자레바의 공격 점유율은 40.7%까지 치솟았지만 공격 실책이 4차례나 나왔고 페인트로 넘겨주는 장면도 수 차례 나오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표승주의 리시브 부담은 공격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표승주는 총 5득점을 올렸는데 공격 득점은 4점, 공격 성공률은 13.8%에 그쳤다. 김우재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양 팀 모두 상대 리시브를 흔들려고 했다”면서 “오늘은 우리가 흔들렸고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양 팀의 서브 전략은 22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PO 2차전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표승주와 김미연의 리시브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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