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양제츠 “美와 소통했지만 중요한 차이점 여전” 뒤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양제츠 “美와 소통했지만 중요한 차이점 여전” 뒤끝

입력
2021.03.20 11:50
수정
2021.03.20 12:00
0 0

美와 고위급회담 후 中 매체와 회견서 소회 밝혀??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 수호...中 성장세 못 막아"
왕이 " 중화민족 존엄과 인민 의지 과소평가 말라"
동시에 "안정적 발전, 대화문 열려" 협력 여지 남겨


양제츠(오른쪽)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9일 알래스카에서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현장에서 자국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구시보 캡처

양제츠(오른쪽)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9일 알래스카에서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현장에서 자국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구시보 캡처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양측 간 여전히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함께 회담에 참석한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대화는 상호 존중과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중국이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대면회담을 공동성명 없이 서먹하게 끝냈지만, 갈등과 긴장감 못지 않게 향후 대화를 위한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정치국원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미국과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CCTV, 신화사 등 중국 관영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과 긴 시간 전략적 소통을 하면서 각자의 대내외 정책과 양자 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대화는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데 유익했다”면서 “쌍방은 일부 문제에 대해 여전히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양 정치국원은 회담에서 미국 측과 ‘설전’을 벌인 점을 반영하듯 “중국은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세를 막을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교류, 대화를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존중하고, 협력하고, 윈윈한다는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갈등할 수밖에 없지만 협력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둔 셈이다.

18~19일 이틀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양제츠(가운데)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발언하고 있다. 그 왼쪽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앵커리지=로이터 연합뉴스

18~19일 이틀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양제츠(가운데)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발언하고 있다. 그 왼쪽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앵커리지=로이터 연합뉴스


왕 외교부장은 좀더 강한 어조로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중국은 대화를 하는 것이 대결보다 낫기 때문에 성의를 다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대화는 상호 존중과 구동존이의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차이점을 무시한 채 서구의 기준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주권과 영토 보전은 중대한 원칙의 문제"라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의지와 민족의 존엄과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도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