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절 선언 당일 외교관 추방 맞대응?
"상호존중 무시" 평양 공관도 폐쇄 공언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일방적인 외교 단절 통보에 즉각 대응했다. 자국 내 북한 외교관들을 사실상 추방하는 등 강경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외교단절 결정은 상호존중 정신을 무시하는 비우호적이고 비건설적인 조치”라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의 모든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우리나라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평양 주재 대사관도 폐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현재 2017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 뒤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말레이시아의 고강도 대응에 북한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대사관 대사 대리는 이날 “우리가 먼저 대사관 문을 닫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면서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 명의의 추가 성명 발표 여부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다”고만 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할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 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언급한 인물은 자국 사업가 문철명(56)이다.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술,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폐쇄되면 북한의 동남아시아 거점은 완전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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