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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 진단에서 9개월 만에 빠진 '불확실성' ... "내수부진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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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 진단에서 9개월 만에 빠진 '불확실성' ... "내수부진은 지속"

입력
2021.03.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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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수출·투자 개선세 뚜렷... 내수 부진 폭 완화"

지난달 서울 남대문시장 한 점포에 점포 정리 세일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남대문시장 한 점포에 점포 정리 세일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한국 경제를 진단하며 8개월째 사용해 온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최근 수출이 회복 흐름을 타고 있고, 내수 부진도 다소 완화됐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 폭이 축소되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란 표현으로 한국 경제를 설명해 왔지만, 이번 달에는 해당 문구가 빠졌다. 정부가 매월 발간하는 그린북은 정부가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종합 평가를 하는 공식 창구로 쓰인다.

정부가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주요 이유는 수출과 투자 회복세에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447억1,000만 달러로 1년 사이 9.5%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1월 기계류 투자가 늘어나며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내수와 고용은 여전히 어렵지만 부진 정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8.6% 늘어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백화점 매출액은 39.5% 급증해 2005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높은 증가율에는 △올해 설 연휴가 2월이었던 점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각종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단기간에 실물경제지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백신과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증가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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