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스닥 3% 이상 급락
코스피도 1% 안팎 하락 중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다소 안정되는 듯했던 미국 국채 금리가 하루 만에 폭등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기엔 FOMC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부족했던 탓이다. 금리 불안에 뉴욕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일 대비 0.08%포인트 오른 1.71%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가 1.7%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으로 올라선 셈이다.
국채 금리 상승에 직접 영향을 받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153.07포인트(0.46%) 하락한 3만2,862.3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8.66포인트(1.48%) 내린 3,915.46에 장을 마감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으로, 전날 대비 409.03포인트(3.02%)나 급락한 1만3,116.17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테슬라 주가는 6.9% 폭락했고, 애플도 3.4%가량 미끄러졌다. 통상 국채 금리 상승은 성장주에 악재로 작용한다.
전날 끝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과 물가에서 긍정적인 숫자가 장기간 나타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가 넘는 인플레이션도 최소 1, 2년은 용인하고 넘어가겠다는 뜻이다. 이에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3만3,000포인트를 넘길 정도로 시장이 반색했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탓이다.
연준이 전날 경제전망치를 대폭 상향한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4.2%에서 6.5%로 대폭 올려잡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8%에서 2.4%까지 높였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만큼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강하게 올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1.07%(32.85포인트) 낮아진 3,033.1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강해 홀로 1조 원어치를 매수하고 있는 개인이 밀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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